도내 중·고생 참여해 UN회의 진행
국제 기구·외교 체험 기회 제공 눈길
세계 시민 자질 함양 등 성장 원동력
‘제9회 제주 청소년 모의유엔 회의’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주최, JOINED MUN 사무국 주관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3일 동안 제주대 외국어교육원 등에서 펼쳐졌다.
국제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는 184명의 중·고등학생이 참가해 사무국(13명)과 대사단(125명), 의장단(17명), 스태프(15명), 프레스(14명) 등 총 6개 기구를 이뤄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 대회는 제주 청소년들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주도적인 회의 기획 및 진행을 통한 프로젝트 학습능력 신장과 국제사회 이해 및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상황에 알맞은 영어, 한국어 구사 능력을 배양하며 학생들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강조되면서 대회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기구는 ▲IAEA(국제원자력기구) ▲GA3(유엔총회 제3위원회) ▲SC(안전보장이사회) ▲ECOSOC(경제사회이사회) ▲UNEP(유엔환경계획) ▲FAO(유엔식량농업기구)로 구성돼 있다. UN의 회의 절차에 따라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해결책을 찾아 결의안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기획, 운영, 참여함으로써 국제 외교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 기구 중 IAEA와 FAO는 한국어로, 나머지 기구는 영어로 진행됐다.
본 대회에 참가한 대사단은 지난 6월 모집공고와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된 중·고교생으로 도내 전 지역의 학생들이 다양하게 참여했다.
대회에 참가하기 전 두 번의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를 통해 각 대사단에게 국가가 배정되고, 이후 약 일주일 간 대회에서 사용할 각국의 입장을 표명할 글을 작성한다. 이 때 해외 사이트나 논문, 기사 등의 출처가 명확한 각종 자료들을 찾는다.
대사단들은 2박 3일간 2~3명의 의장단과 함께 주어진 의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심도 있는 회의를 갖게 되는데, 실제 UN의 의사진행규칙에 따라 매우 진지하게 진행됐다.
공식 회의에서는 각 국가가 나라의 입장을 밝히고 중재 토의와 자유 토의를 진행했다. 중재 토의에서는 자유롭게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자유 토의에서는 의견이 비슷한 대사끼리 모여 토의했다. 비공식 회의에서는 각 의제에 대한 주요 쟁점마다 의견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결의안 작성에 들어가고 의장단의 피드백을 받아 결의안을 완성했다. 다음 공식 회의 때 최종 결의안을 확인하고 수정하며 서명국을 받아 결의안 총 마무리를 했다.
이번에 기자들이 직접 참여한 FAO(식량농업기구)에서 임수빈 기자는 예멘, 김보민 기자는 아르헨티나 대사로 활동했다. FAO는 ‘농업에 대한 젊은 세대의 참여 장려 및 1차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 ‘식량농업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을 통한 식량 불안 및 기아·빈곤 퇴치에 관한 논의’를 의제로 토의했다.
FAO 중국 대사단으로 참여한 한라중 한영실 학생은 “평소 외교관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됐는데, 다른 대사들과 함께 협동해 결의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대사단들과 의장님들이 서로 소통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GA3 이탈리아 대사단으로 참여한 노형중 강은교 학생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여러 국제기구를 알게 됐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의견을 나누게 돼 좋았다. 회의를 통해 내 생각을 나타내는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번 제주 청소년 모의유엔에 참여하면서 국제사회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됐고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세계의 다양한 시사를 이해하기 위해 신문을 스크랩하며 여러 분야의 신문기사를 읽어야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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