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의 역사를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기억하고 계승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4·3의 역사를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기억하고 계승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부녀회(회장 오정희)는 지난 17일 4·3평화센터 잔디광장에서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4·3 그 시절 감물염색시연회 및 제주 향토음식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문제주도교육감과 이상봉·문종태·고태순 제주도의회 의원,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옛 의상 재현에 필요한 마직 원단 물들이기부터 ‘4·3 그 시절’을 주제로 한 갈옷과 사진 전시도 진행돼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제주전통음식경진대회에는 4·3 당시(1940∼1950년대) 도민들이 먹었던 음식들을 참가자 78명이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등 경연을 벌였다.
오정희 제주4·3희생자유족부녀회장은 “전시된 갈옷들은 4·3 당시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가족들을 기다리며 유족들이 여태까지 보관해 둔 옷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4·3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제주 전통음식과 함께 갈옷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