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쓰레기 대란' 결국 현실화
제주 '쓰레기 대란' 결국 현실화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8.19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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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동주민대책위 매립장 반입 저지 나서
19일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 집회로 매립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정용기 기자.
19일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 집회로 매립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정용기 기자.

제주시 봉개동 주민들이 결국 봉개매립장 쓰레기 반입 저지에 나서며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은 19일 오전부터 시설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당장 이날 오후부터 음식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이날 봉개매립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쓰레기 반입을 막아섰다.

이 여파로 이날 오전 6시55분쯤 매립장으로 몰려든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은 시설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제주시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은 24대인데 이들 차량은 하루 2차례 음식물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민대책위가 매립장 입구를 막으면서 시설로 들어가지 못한 음식물 수거 차량 수십여 대가 줄지었다. 

김재호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곳 폐기물 처리 시설은 1992년부터 현재까지 제주의 쓰레기를 처리했다"며 "주민들은 공익적 사유에서 세 차례의 시설 사용 연장협약에 동의했지만 행정이 또다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내려 놓았던 우리의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며 "19일부터 폐기물 반입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19일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봉개매립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정용기 기자.
19일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봉개매립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정용기 기자.

제주시 관계자는 "주민대책위원회를 최대한 설득해 쓰레기 반입 및 처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만 쓰레기 반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음식점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업주 등의 불편이 예상된다. 제주시 내 음식점은 4000곳 정도"라며 "클린하우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은 이르면 내일(20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연장 협약 사항의 조속한 이행 ▲음식물쓰레기처리시설과 재활용쓰레기처리시설 협약기간(2021년 10월 31일) 내 이설 계획 재수립 ▲오는 10월 31일까지 매립장 내 야적된 압축쓰레기, 폐목재 반출 또는 처리 ▲매립장 악취관리지역 지정 ▲매립지 복토 계획 시행 ▲쓰레기 정책 관련 공무원 징계 및 폐기물처리 기본계획 재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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