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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곳간 책임져 온 예산전문가…“청년이 제주의 미래”
나라 곳간 책임져 온 예산전문가…“청년이 제주의 미래”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8.1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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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성유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기재부서 예산과장·기조실장 등
제주출신 최초로 핵심요직 맡아
전문성 앞세워 정부 정책에 기여

제주출신 인적네트워크 활용 중요
고향 후배에 더 많은 도전·경험 조언
제공회 회장 선출, 남다른 애정 발휘
최근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만난 문성유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최근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만난 문성유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올 1월 기획재정부 기조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문성유 실장을 최근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만났다. 그는 제주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재부 핵심요직을 거치며 제주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정부가 다음 달 3일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문 실장의 보폭도 분주해지고 있다. 그를 만나 29년간 공직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산전문가의컴백홈

지난 1월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에 문성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55)이 임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어진 평가다. 1989년 행정고시(33)1990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절반 이상을 정부예산과 씨름하며 자연스레 붙여진 별칭이다.

정부의 경제정책과 예산, 세제정책까지 총괄하는 막강한 부처인 기재부의 기조실장으로 역할을 한지 8개월째, 예산을 놓고 여야가 본격적으로 싸우는 9월부터는 기재부가 들어선 세종시가 아닌 예산전쟁터인 국회에서 그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주어진 역할이 있는 거지요.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회에서 협의와 논의 과정의 단계가 있는 것이니까요.”

공직생활에경제부처흐름담겨

그의 공직생활은 최근 우리 경체부처의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처음 과학기술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어요. 벤처투자분야를 담당하다 1994년에 경제기획원으로 발령을 받았어요. 경제학을 전공해서인지, 더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재미난 기억이, 김영삼정부 시절에 물가정책과에서 공공요금을 담당했어요. 당시 석유가격을 정부가 정하던 시절이었죠. 여름에 농산물 가격이 뛰고 닭값, 돼지고기까지 가격이 올라서 정부가 매우 민감한 상황이었어요. 야근을 해서 동료들과 닭요리를 주문해서 먹고 있었는데 당시 고위 간부가 그 모습을 보고 공공물가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닭요리를 먹느냐, 물가가 더 오르라는 것이냐며 호통을 치고 갔어요. 참 오래 전 이야기죠.”

경제기획원은 1994년 재정경제원으로, 1998년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재정경제부로 개칭돼 부총리가 폐지됐다.

현재의 기재부는 2008년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재정경제부(재정, 세제, 국고)와 기획예산처(기획, 예산)를 통합해 만든 부처다. 다만 재경부의 금융정책은 당시 신설된 금융위원회로 이관하되 분산돼 있던 기획조정을 단순화하고 부처간 예산을 기획조정한다는 이유였지만 부처의 규모와 역할이 비대해 출범당시부터 공룡 부처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부처에서 예산총괄과장은 정말 머리카락이 빠질 만큼 굉장히 고된 자리였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일 중에 가장 오래 기억에 남고, 그만큼 영광스런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제주출신으로선 처음으로 기재부 예산총괄과장에 올라 정부예산 330조원이 그의 손을 거쳐 배분조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는 국방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졌다. 제주출신으로서 핵심요직을 거친 인사도 처음이었지만 나라살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요직을 거쳐 예산재정전문가로, 여기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균형발전위 기획단장과 국회 예결위 파견관 등 폭넓은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느낀 것은 예산은 정책결정의 과정이자 결과라는 점입니다. 5년마다 해당 정부의 정책이 숫자로 나타나고 지난 정부와 현정부는 가고자 하는 방향,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원배분도 다를 수밖에 없지요. 현재의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 큰 방향에서 맞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갈등해결이나 통합이 중요하고 이것을 품어주는 수단으로 예산이 가야 한다고 봅니다. 저소득층을 위한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것, 선진국들도 가고 있는 방향입니다. 좋은 토론과 논쟁으로 더 필요한 곳에 예산이 쓰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제주에대한애정

제주의 청년들이 더 많은 경험과 도전을 위해, 요청한다면 늘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제주청년들의 미래가 제주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제주출신 공직자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요. 날줄씨줄처럼 얽혀있는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제공회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제주출신 중앙부처 공무원모임인 제공회 회장에 선출되기도 한 그는 이를 위해 조만간 회원들간 머리를 맞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시작되는 정부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사에 대해 고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국민세금 아니냐며 반문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문성유 기재부 기조실장은…

문성유 기재부 기조실장은 29년간 공직생활 중 절반이상을 예산전문가로 역할을 해왔다. 1989년 행정고시(33회)에 합격한 뒤 1990년 과학기술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1994년 부처간 인사교류를 통해 기재부로 옮겼다. 1999년 기재부 전신인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사무관, 서기관 등을 지냈고 제주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예산총괄과장, 국방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
제주서초등학교와 제주제일중, 오현고, 연세대 등을 졸업했으며 1997년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맨체스터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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