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이어 버스요금 인상 추진…'교통복지 실현' 취지 퇴색 우려
택시 이어 버스요금 인상 추진…'교통복지 실현' 취지 퇴색 우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8.15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버스 요금체계 개선방안 연구 용역 추진
물가·인건비 상승에 요금 인상 추진 '불가피'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도가 택시요금 인상에 이어 버스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교통복지 실현’이라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취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교통복지 퇴색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 요금 인상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고심하고 있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버스 요금 인상을 위해 다음 달 20일까지 ‘제주도 버스 요금체계 개선방안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 용역은 운송원가 대비 요금 현실화율을 산정하기 위한 것으로, 제주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버스요금 인상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번 용역의 과업 내용으로 ▲현황 조사 및 기초자료 수집 ▲버스 운행 행태별 수요 예측 분석 ▲다른 지역 요금체계 현황 조사 및 분석 ▲적정 요금 산정 및 요금체계 개산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버스 요금 인상 등 요금 체계를 새로 산정하고,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새 버스요금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제주도가 이처럼 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전국 최저 수준인 제주의 시내·외 버스 요금이 2014년 이후 5년간 동결됐기 때문이다.

2017년 8월부터 대중교통 체제 개편으로 도 전역의 버스 요금이 1200원으로 통일됐고, 같은 해 2월에는 공영버스에만 적용되던 70세 이상 노인의 무료 버스 탑승을 모든 버스로 확대되면서 버스 운송 수익은 더욱 악화했다.

현재 도내 관광지 순환버스를 포함한 간·지선 버스요금은 1200원(청소년 900·어린이 400원), 급행 버스요금은 3000원(청소년 2400·어린이 1500원), 마을 버스요금은 1000원(청소년 600~800원·어린이 400원)이다.

제주도는 버스 요금을 100원 인상할 경우 30억원가량의 운송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는 버스 준공영제를 운영하며 총운송원가에서 운송 수익을 뺀 금액을 각 버스회사에 지원하고 있는데, 버스 요금 인상으로 이 같은 지원비 상승을 어느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대중교통 요금이 상승하는 것이 큰 틀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인상 요인이 많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공청회, 설명회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하며 도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