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오름 일제동굴진지 개방 '차일피일'
가마오름 일제동굴진지 개방 '차일피일'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8.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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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공사 늦어지면서 내년 하반기로 미뤄져

태평양전쟁 무렵 일본군이 구축한 제주 가마오름 동굴진지의 개방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가 등록문화재 제308호인 가마오름 동굴진지는 올해 하반기 개방될 예정이었으나 보수공사 등이 늦어지면서 내년 하반기로 재차 미뤄졌다.

제주도는 당초 2016년 11월 가마오름 동굴진지를 개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해 9월 실시한 구조 안전진단 용역에서 D등급이 나오면서 개방을 연기하고 내부 보수공사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가마오름 동굴진지는 문화재청이 2017년 실시한 등록문화재 종합점검에서 가장 낮은 F등급을 받았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6월까지 가마오름 동굴진지에 대한 보수공사를 마무리한 뒤 올해 상반기 개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비 확보 문제와 함께 전문가 자문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보수해야 될 부분들이 발견되면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사 완료 후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개방 시점이 재차 미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보수공사를 완료한 뒤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가마오름 동굴진지를 개방할 수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문을 열기 위해 보수공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가마오름 일제동굴진지는 일제군이 1945년 3월 제주에 제58군사령부를 창설한 뒤 최후의 일전을 위해 구축한 미로형 동굴진지다.

높이 2m, 너비 3m로 도내 동굴진지 중 최대 규모이며, 일제 침략의 참상을 보여주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다.

하지만 2013년 7월 출입로 미확보 및 동굴안전 문제 등으로 잠정폐쇄된 이후 6년 넘게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모습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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