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사소한 것으로부터
청렴은 사소한 것으로부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8.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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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호.제주시교육지원청 평생교육 주무관

지금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학원 등의 등록과 지도점검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얼마 후 나이 지긋한 민원인 2명이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방문하였고 우연히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여기는 사람이 왜 이리 자주 바뀌나?”, “안 그러면 공무원들이 비리를 저질러

비리라는 부정적 단어, 지근거리에서 담당 공무원을 앞에 두고 들으란 듯이 말하는 그들의 태도에, 여전한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

2016'청탁금지법'이 제정되면서 직무 관련성이 있는 어떤 상황에서도 금품 등을 수수할 수 없도록 제도화되었다. 또한 깨끗한 공직사회를 위한 공공기관의 청렴에 대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공직자의 청렴을 위해 우리도 사소하지만 중요한 행동지침을 실천하고 있다. 바로 학원에서 권하는 의례적인 차 한잔도 거절하는 것이다. 학원 점검 때마다 다과나 시원한 음료수를 우리에게 권하곤 한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이면 거절하기 힘든 유혹에 잠시 흔들릴 때도 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사양하게 되면 이렇게까지 하느냐며 멋쩍어한다.

청렴은 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차 한 잔, 과자 한 조각은 정말 사소한 것이지만 이로 인해 조금이라도 공정성이 흔들린다면 그것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게 된다.

요즘 학원가에선 점검 나온 교육지원청 공무원들이 학원에서 물 한잔도 마시지 않는다.”라는 소문들이 나돈다고 한다. 이런 우리에게 독하다고, 대단하다고도 한다.

독하다는 소리를 좀 들으면 어떠한가. 공정하고 청렴한 공직사회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 우리의 이런 사소한 노력이 공직자 = 청렴이 떠오를 수 있는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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