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 꽃보다 못 한 인간 아베
망초 꽃보다 못 한 인간 아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8.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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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전 제주일보 논설고문·논설위원

요즘 들판에 나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있습니다. 지천에 깔린 꽃이지요. 망초 꽃입니다.
어릴 적에는 그 꽃을 계란 꽃이라고 불렀습니다. 망초 꽃은 톱니처럼 생긴 흰색의 둥근 꽃잎 가운데에 짙은 원형의 작은 노란색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그런지 망초 꽃은 적당히 달궈진 프라이팬에 살짝 두른 참기름 위에 올려놓은 계란과 어찌나 닮았는지 영락없는 계란 프라이 모양입니다. 운동회와 가을 소풍 때나 먹을 수 있던 계란 프라이가 금방 아이의 접시에 올라 입을 즐겁게 할 것만 같습니다. 어릴 적에는 계란 프라이 하나면 최고의 도시락 반찬이었고 자취생들의 만찬 메뉴였습니다.
그런데 꽃 이름이 하필 망초입니다. 먹을거리가 풍성해진 지금도 우리나라 식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계란 프라이처럼 앙증맞게 생긴 그 꽃을 망할 망(亡) 자에 풀 초(草)를 붙여 망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실 망초는 외래종입니다. 오래 전에 이 땅에 들어와 산과 들의 빈터라면 어디든지 자라는 특성 때문에 토종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망초는 1900년대 한일병합 무렵에 일본이 한반도에 철도를 놓으면서 목재에 묻어 함께 들어왔다는 설이 중론입니다. 그 꽃이 들어온 시기에 나라가 망했다고 해서 망초가 됐다고 하고 아무리 농약을 뿌려도 죽지 않아 농사를 망칠 풀이라고 해 망초가 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번식력이 워낙 좋아서 뽑아도 뽑아도 죽지 않고 조금만 게을러도 농사를 망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니 망할 풀일 수밖에요.
어쨌거나 망초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범한 시기에 들어왔다는 것은 정론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들어온 꽃이 망초와 사촌지간의 개망초입니다. 식물 이름에 ‘개’ 자를 붙이는 경우는 원 식물에 비해 볼품이 없거나 그만하지 못 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개살구, 개모시, 개다래, 개살구 등이 그렇지요. 그렇지만 개망초만큼은 망초보다 꽃이 크고 더 예쁘지만 한 번 사람들의 눈 밖에 난 꽃이어서 그런지 개망초로 낮춰 붙였습니다. 망국의 분노를 꽃에다 표출했겠지요.
천덕꾸러기 같은 망초의 꽃말은 희한하게도 화해입니다. 참으로 놀랍습니다. 자신의 생존본능으로 야기된 작물의 피해와 인간들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한라산 둘레길과 야산의 공터에는 망초 꽃이 가득합니다. 망초 꽃을 보면서 한국에 가해지고 있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생각합니다. 아베를 볼 때마다 망초 꽃이 생각나는 것은 이웃 나라를 식민지로 삼아 온갖 못 된 짓을 저지르고도 화해할 줄 모르는 그가 망초보다 못 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가까운 이웃이 먼 사촌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제주에서도 제사 음식을 소쿠리에 담아 이웃과 나눠 먹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많이 사라졌지만 시골에 가면 아직도 흔한 모습입니다.
일본은 섬나라 주제에 아시아 대륙을 먹겠다는 야심을 품고 청일전쟁 이후 이웃 나라들에게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음에도 반성과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청하기보다 은닉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근간에 벌어지는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에 대해 ‘그간 아픈 과거를 딛고 호혜(互惠) 협력적인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온 양 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나라 일본’이라는 비판을 아베 정부가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의 작은 나라를 한 번 꼭 손보겠다고 작정하고 나선 아베 정부라면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 그 못 된 버르장머리를 이참에 고쳐놔야 합니다.
망초보다 못한 인간 아베에게.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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