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항일운동가 김한정 선생 후손 청와대 초청
제주출신 항일운동가 김한정 선생 후손 청와대 초청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8.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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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광복절 앞둬 생존 독립유공자-후손 초청행사
“100년 전 선조들, 일본에 준엄하고 품위있는 자세”
제주사는 황해도 출신 이운강 후손도 나란히 참석

일제강점기 제주에서 항일운동을 벌인 고(故) 김한정 선생의 후손과 제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황해도 출신 이운강 선생의 후손이 74주년 8‧15 광복절을 앞둬 13일 나란히 청와대에 초대받아 독립운동의 뜻을 기렸다. 김한정 선생은 오는 15일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받는다.

김한정 선생은 1925년 제주청년연합회(濟州靑年聯合會)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1928년 9월 신인회(新人會)에 가입해 1930년 9월 제주도사회운동자 간담회를 개최하다 체포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1919년 3‧1독립이후 항일운동은 크게 실력양성운동과 사회주의계열의 대중운동으로 나뉜다. 김한정 선생은 당시 제주지역 사회주의계열의 항일운동단체를 조직하고 이끌었던 핵심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주제로 독립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를 갖고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며 힘써온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찬에는 생존 애국지사 9명과 광복절 경축식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등 총 160여명과 미국·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프랑스·호주 등 6개국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 36명도 함께 참석했다. 도마 안중근 선생의 외손녀 황은주 여사도 함께 참석했다.

제주출신 김한정 선생의 후손으론 증손 김현남씨(서울 거주)와 황해도 출신으로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해 교관으로 독립군을 키워내고 이후 청산리전투에 참전했던 이운강 선생의 후손으로 제주에 살고 있는 이남준씨가 각각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00년 전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우리의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며 “아주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겠다”며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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