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내경선, 유권자 냉정한 판단을
여야 당내경선, 유권자 냉정한 판단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3.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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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선에 나갈 여야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3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 여야 각 당을 대표해 본선에 오를 후보선정을 위한 당내 경선이 시작됐다. 과거와 달리 이번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당내경선은 휴대전화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새누리당은 제주시 갑·을 선거구를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는 한편 서귀포시 선거구는 13일부터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3, 14일 양일간 경선을 실시한다.

새누리당의 경선에는 제주시갑선거구에서 양창윤-양치석 예비후보, 제주시 을에선 부상일-이연봉-한철용 예비후보, 서귀포시에선 강경필-강지용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더불어 민주당은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 강창일-박희수 예비후보, 제주시 을에선 김우남-오영훈 예비후보, 서귀포시에선 문대림-위성곤 예비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경선은 이른바 ‘안심번호’를 이용해 진행된다.

여야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에 의한 당내경선이 시작됨에 따라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이 평소 유지해 온 조직을 총동원, 여론조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는 이번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본선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진행돼 온 정황만을 놓고 볼 때 이번 여야의 당내 경선 또한 말 그대로 ‘인지도 경선’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은 선거법 개정이 늦어진데다 여야 모두 당내 후보자 선별과정이 지체되면서 후보들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자신만의 정책조차 알리지 못하고 선택의 장에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특히 정치신인들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줄줄이 예선탈락의 고배를 맞봐야 했다. 이는 그동안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기존 정치인들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선거판을 주도해 나간 때문이다. 각 후보들의 정책은 뒷전에 밀리고 ‘이름’만 부각됐다.

문제는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 중심은 유권자다. 유권자는 자신의 지역을 위하고 또 대표해 국회라는 곳에 나가 일할 사람으로 누가 적합한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선거는 끝나도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선택은 한 순간이지만, 그 결과는 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계속되기 때문이다. 상당수 유권자가 이미 지지할 후보를 결정했겠지만, 그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 선택을 하고 난 뒤 후회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야 후보들이 맞붙는 본선은 아직 남아있지만, 당내 경선에서부터 냉정하고 슬기롭게 선택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결정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 정치판이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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