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잃지 않는 삶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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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8.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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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희(노형중) 명예기자 - 베트남 다낭 여행기

가족들과 떠난 베트남 다낭
전통 배 ‘퉁버이’ 관광체험
이면 아픔 새기며 배움 깨달아
베트남 다낭에서 전통 배 ‘퉁버이’를 체험하는 모습.
베트남 다낭에서 전통 배 ‘퉁버이’를 체험하는 모습.

지난달 기말고사가 끝나고 가족들과 함께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국내 여행은 많이 다녀봤지만 해외여행은 두 번째라서 많이 설렜다.

여행은 우리에게 볼거리, 먹을거리, 생각할거리 등 여러가지 재미와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이번 다낭 여행은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가져다 준 여행이었다.

인천을 출발해 4시간 30분 만에 도착한 베트남 다낭은 내가 상상한 곳과는 조금 달랐다.

관광 도시라고 하지만 대중교통수단은 택시와 관광버스 밖에 볼 수 없었고 텔레비전이나 잡지에서 봤던 오토바이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다. 자동차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신호등이 별로 없었다.

여행 이틀째 되는 날 베트남 전통 배를 타러갔다. 베트남 전통 배는 퉁버이라고 했는데 아주 작은 배라서 멀리 나갈 수 없고 가까운 바다에서만 작업을 했던 배라고 한다.

지금은 그 배로 바다에서 고기를 잡거나 작업을 하지 않고 강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체험을 하는 관광상품이 되었다.

배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더운 날에도 긴 바지, 긴 팔 옷을 입고 일하고 있었는데 힘든 기색은 전혀 없고 가만히 앉아있는 나보다 더 웃으면서 배를 운전해 주셨다. 배를 타고 5분쯤 가니 강 한가운데서 현란한 솜씨로 배를 돌리고 한국 노래를 틀어놓고 부르고 있었다.

그 곳에 관광 오신 분들은 다 재미있어 보였는데 나는 왠지 재미가 있기보다는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안쓰러웠다. 왜냐하면 그 곳에서 힘들게 배를 운전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들 중에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이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베트남에서는 미국과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2세들은 베트남 사회에서 많이 차별과 멸시를 받으면서 살아야 했고,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 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일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렇다면 그 분들에게는 한국이 정말 싫은 나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의 아버지가 없다는 이유로 학창시절에 많은 놀림을 받고 차별 받으면서 산 것도 한국을 정말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도 한 가정의 가장이기 때문에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와 같은 한국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힘들지만 웃으면서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았다.

이처럼 이번 여행을 통해서 느낀 점은 이렇게 어렵게 사는 분들이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처럼 나도 부끄럽지 않게 항상 마음속에 웃음을 새기며 다니고 싶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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