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태풍까지…감귤 궤양병 피해 우려 ‘비상’
장마에 태풍까지…감귤 궤양병 피해 우려 ‘비상’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8.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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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날씨에 적기 방제 못해 피해 잇달아
내년까지 병균 이어질 수 있어 농가 근심
서귀포시 하원동 한 감귤밭에서 발생한 궤양병
서귀포시 하원동 한 감귤밭에서 발생한 궤양병

올해 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감귤 궤양병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 일부 감귤농가에서는 실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철저한 방제 등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감귤 궤양병은 잎과 가지, 열매에 발생하며 반점 형태로 외관을 해치고 심할 경우에는 잎이 뒤틀리며 낙엽이 된다. 새순의 경우 순 전체가 죽고 궤양병이 발생한 감귤은 폐기처분해야 한다.

특히 감귤 궤양병은 20~30도로 습윤하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 발병하기 쉽다. 이에 감귤농가는 상품 보호를 위해 빠르면 5월 중순부터 주기적으로 방제를 실시한다.

그러나 올여름의 경우 장맛비에 태풍까지 이어지면서 제때 농약을 살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궤양병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서귀포시 하원동 한 감귤밭은 최근 감귤나무 10그루 중 1그루 꼴로 궤양병이 발병했다. 

밭주인 A씨는 “궤양병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을 앞두고 방제를 시작해 장마가 끝난 뒤 재차 농약을 뿌려줘야 한다”며 “올해는 장마에 이어 태풍이 연달아 발생해 약을 뿌릴 시기를 놓쳐 궤양병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토로했다.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B씨 역시 “날씨의 영향으로 적기에 방제 작업을 하는 게 쉽지 않다”며 “매년 발생할 수 있는 병해충이지만 올해는 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궤양병 균은 죽지 않고 병반 내에서 겨울을 지낸 뒤 봄부터 재차 증식한다. 이에 제대로 방제를 하지 못하고 지나가면 이듬해 농사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농가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장마철에 열매로 궤양병이 전파될 수 있으며 장마 후 태풍 내습 시가 병 발생에 좋은 조건이 된다”며 “서귀포시 지역은 올해 잦은 비와 안개 등 습한 날이 이어져 궤양병이 예년에 비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강수량은 장마전선과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481.1㎜를 기록, 평년 191.1∼320.6㎜보다 많았다. 강수일수도 14.5일로 평년과 비교해 1.1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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