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한미훈련 해명 없인 남북접촉 어렵다”
北 외무성 “한미훈련 해명 없인 남북접촉 어렵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8.11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도 상용무기개발시험 자위권 인정, 남조선이 뭐길래” 비난
트럼프, 김정은 친서 내용 공개…8월 북미실무협상 시사
靑, 관계장관회의 열고 “한반도 군사적 긴장 우려, 중단 촉구”

북한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 첫날인 11일 한미훈련 즉각 중단이나 해명 없이는 남북간 접촉이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외무성 담당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밝혔다.

북한은 청와대와 국방장관을 향해 거친 표현을 써가며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 군사훈련 종료후 협상재개를 희망한다는 친서를 보내 8월 북미실무협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권경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를 전하며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권 국장은 “남측이 ‘전쟁연습’을 하면서 되려 ‘뻔뻔스러운 행태’를 보인다”며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이 글렀다”고 언급, 추가적인 무력시위 가능성을 예고했다.

또 권 국장은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하였는데 도대체 남조선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건설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 격화니, 중단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남한이 한반도 긴장고조를 우려하며 중단을 촉구한데 대한 비난이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의 추가적인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에 대해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의 연이은 무력시위가 한미연합지휘소훈련에 대응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관계장관들은 북한이 현재 하계군사훈련 중으로 특이한 대남 군사동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했으나 북한의 연이은 발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게 친서를 보내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재개를 희망하며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사과와 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도 멈출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고 트윗을 통해 밝혔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