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움’ 빛나는 창작관악곡의 힘…음악산업으로 발돋움하나
‘제주다움’ 빛나는 창작관악곡의 힘…음악산업으로 발돋움하나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8.11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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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관악제 9일 '오늘의 관악창작곡 공연'
9~11일 도두마을, 고산리, 대평리 해녀들과 함께하는 관악제 열려
고산리 해녀와 해외 관악단이 펼친 '해녀와 함께하는 관악제'

제주국제관악제가 세계적 관악연주를 선보이는 축제를 넘어 제주 민요 등을 활용한 창작 관악곡을 발표하는 음악 산업의 장으로 변모키 위한 발돋움을 시도했다.

이와 더불어 도내 지역별 해녀들이 해외 전문 관악단과 함께하는 공연도 확대 마련돼 제주문화를 알리는 이색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9일 국내 젊은 작곡가 5인의 창작관악곡을 초연하는 ‘오늘의 관악창작곡 공연’이 선보였다.

라예송 작곡가의 ‘먼 바다의 작은 테우’는 ‘플렉사톤’이라는 타악기를 활용, 특유의 ‘윙윙’로 예측 불가한 바다를 가로지르는 테우를 담았다.

이문석 작곡가의 ‘멜 후리는 소리’는 김지민 피아니스트의 협연으로 그물에서 멸치를 털어내는 제주인의 노동 장면을 역동적이면서도 고결히 표현했다.

홍정호 작곡가의 ‘파인딩 더 트리 오브 라이프’는 불로초를 찾기 위해 제주를 찾은 서복이 이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다뤘다.

이승후 작곡가의 ‘플레이 인 론도’는 옛 전통놀이 ‘여우놀이’를 기반으로 양영욱 알토 색소폰 연주자와 협연했다.

박성균 작곡가의 ‘씨유 인 제주’는 제주를 찾는 기대감을 담았다. 장석진 작곡가의 ‘어 플라워 인 더 블래스트’는 바람 속 피어오르는 꽃의 형상을 표현했다.

현을생 관악제 조직위원장은 “이 프로그램은 관악제의 음악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첫 도입했다”며 “관악제가 그간 창작한 관악곡이 많았다. 앞으로 이를 활용, 도내 음악산업을 이끌 활로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9∼11일에는 도두마을, 고산리, 대평리에서 잇따라 ‘해녀와 함께하는 관악제’가 열렸다.

고산리 해녀들은 이날 갈옷을 입고 그물 등을 활용해 ‘멸치 후리는 소리’와 ‘서우젯소리’등을 불렀다. 이들은 해외 관악단에게 감물로 염색한 모자를 씌워주는 재미도 선사했다.

도두마을 해녀들과 대평리 해녀들도 이들이 평소에 작업하며 부른 노래를 기반으로 제작된 관악 협연곡과 도구 등을 활용해 공연을 펼쳤다.

도두마을 해녀 김형미씨(42)는 “올해 9월 독일 로렐라이로 직접 해녀들이 공연을 가게 된다”며 “관악제에서 첫 공연을 하게 돼 기쁘고 내년에도 참여코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해녀와 함께하는 관악제는 오는 13일 오후 7시 성산포일출공연장에서 성산리해녀와 노스스타옵티미스트 알룸니 밴드의 협연으로 마무리 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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