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적 큰 손’ 변화로의 첫걸음
‘인지적 큰 손’ 변화로의 첫걸음
  • 제주일보
  • 승인 2019.08.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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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춘 제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책 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는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하지 않은 사람을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라고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언어학 박사이지만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소위 통섭(consillience)의 좋은 사례를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심리학과 경제학의 융합으로 탄생된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은 인간이 완전히 합리적이라는 주류경제학과는 달리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을 주장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생생활에서 의식하지 못하고 범하는 많은 편향된 생각과 오류들을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설명하면서도 논리학, 과학철학, 심리과학, 뇌과학 등을 활용하여 쉽고,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함으로써 가독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친화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제한된 정보, 시간상 제약 등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보다는 과거 경험이나 지식에 의존해 직관적 판단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휴리스틱(heuristic)이라고 하는데 이때 의사결정자도 인식하지 못한 채 한쪽으로 치우치는 즉, 편향(bias)된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러한 편향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의사결정 이후의 행동 패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저자는 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지적 구두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편향들을 설명하고 있고, 또한 개인의 행동양식과 사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유익한 다양한 효과(effect)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한편, 행동경제학 영역을 넘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자주 범하면서도 간과하는 다양한 오류들에 대해 설명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류들을 한국병으로 규정하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한국병이 반드시 치유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편향과 효과들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예를 들고, 행동변화를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있다는 것인데 행동하는 지성인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 시대에 인지적 구두쇠에서 인지적 큰 손으로 변화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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