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쿄·오사카 여객 감소…하늘길 끊길까 ‘우려’
제주~도쿄·오사카 여객 감소…하늘길 끊길까 ‘우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8.08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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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주요 직항노선 여객 줄어...중국, 대만 증가세 대조
제주도 “중단, 감편 회복 힘들어” 유지 나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제주와 도쿄·오사카 등을 오가는 직항노선 여객이 감소하는 등 도내에서도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오사카 직항노선 여객은 총 1만15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204명)보다 5% 줄었으며, 전월인 6월(1만3017명)에 비해서는 한 달 새 11% 급감했다.

지난달 제주~도쿄 직항노선을 이용한 항공여객 역시 9085명으로, 전년 동월(9891명) 대비 8% 감소했으며 전월에 비해서도 4% 줄었다.

올 4월에 신규 취항한 제주~나고야 노선의 경우 지난달 탑승객이 2164명에 그치면서 전월(2992명) 대비 27.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주와 일본 주요 도시를 오가는 직항노선 가운데 지난달 초 신규 취항한 후쿠오카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 노선의 승객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은 휴가철과 맞물려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시기로, 지난해 같은 달에는 도쿄·오사카 직항노선 여객이 전월에 비해 각각 7%, 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일본 주요 노선의 여객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 지난달 제주~중국 직항노선의 경우 여객이 16만8263명으로 전년 동월(12만971명) 대비 39% 증가했으며, 제주~대만 노선 탑승객은 1만2504명으로 전년(5742명)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과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같은 기간 제주~홍콩 노선과 제주~말레이시아 노선의 여객도 각각 6%, 17%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초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도 온라인·SNS 등을 중심으로 확산한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영향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일본발 수요보다 국내 탑승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직항노선 여객 감소세가 뚜렷하고 나타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직항노선 예약률 둔화가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금보다도 앞으로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주요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관광시장 대응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부분 참석자들은 일본지역 마케팅의 중단없는 추진과 직항노선 운항 유지에 의견을 모았다.

김아미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이사는 “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일본 마케팅을 결코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민관이 지혜를 모아 도쿄 등 직항도시를 중심으로 일본 관광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호 대한항공 팀장은 “대한항공 제주∼일본 노선의 70∼80%는 일본발 수요이며, 현재 일본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8월과 9월 예약률을 보면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영돈 제주도 관광국장은 “항공사에서 일본 노선을 중단하거나 감편을 하면 다시 회복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일본 노선 유지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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