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검속 희생 영령이여 편히 잠드소서"
"예비검속 희생 영령이여 편히 잠드소서"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8.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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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 합동위령제'
7일 서귀포시 대정읍 백조일손 공동묘역에서 ‘제69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 합동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7일 서귀포시 대정읍 백조일손 공동묘역에서 ‘제69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 합동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예비검속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의 영면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백조일손유족회(회장 고영우)는 7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 공동묘역에서 ‘제69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 합동위령제’를 열었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 회원과 양윤경 서귀포시장,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사건은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내무부치안국 지시에 따라 모슬포경찰서 관내에서 예비검속한 344명 중 계엄사령부에 송치된 252명이 같은 해 7월과 8월에 법적절차 없이 모슬포 주둔군에 의해 집단학살된 후 암매장된 것이다. 

고영우 백조일손유족회장은 “4·3의 광풍이 끝나가는 시점에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예비검속 등에 의해 억울하고 비참하게 주민들이 희생됐다”며 “3세대 유족회장으로서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역사를 후대에 알려 영령의 명예가 회복되고 당당한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조일손 묘역은 132위가 있는 곳으로 ‘조상이 다른 132명의 영령이 한 데 뒤엉켜 한 곳에 묻혔다’는 뜻에서 백조일손 묘로 불리고 있다.

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사건으로 당시 제주시 한림읍 지역주민들도 억울하게 희생당했다.

이날 만벵디유족회(회장 오명봉)도 한림읍 공동묘역에서 위령제를 열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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