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직면한 제주 농수산물 수출
위기에 직면한 제주 농수산물 수출
  • 제주일보
  • 승인 2019.08.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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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고문

올해 상반기 제주도 수출은 67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상저하고를 기대해서 연말에 14500만달러가 예상된다. 지난해 18200만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무역협회가 올해 초 전망했던 15600만달러보다 적다.

수치 상으로는 지난해까지 제주도 수출을 주도하며 1억달러까지 수출됐던 전자·전기제품이 42% 감소한 게 주원인이다.

내용 상으로는 제주특산품 등 농수축산물이 3% 증가한 2900만달러에 그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농수축산물 수출금액이 20128300만달러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어서다.

나라별로 보면 수출 상위 5개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홍콩, 일본, 중국, 대만이 감소했다.

홍콩, 중국, 대만은 최근 5년간 전자·전기제품 주요 수출국이다. 이들 국가 수출 부진은 표면 상으로 내세우는 미·중 무역 분쟁, 반도체 부진 및 중국 경기둔화에 기인한 것 같다.

일본은 제주도 특산품 수출국이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

과거 1위 품목인 넙치류, 감귤 농축액, 소라, 양배추, 전복, 백합, 파프리카, , 붉조기 등이 수출되고 있다.

6월까지 넙치류, 전복, 백합, 양배추 및 톳은 감소했다. 소라와 붉조기는 보합세다. 감귤 농축액이 34% 증가했으나 제주기업 수출금액보다 일본기업 한국지사에서 수입한 금액이 훨씬 많다.

제주도 농수축산물 수출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 일본 수출금액도 최고치인 6500만달러였다. 지난해 340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제주도 농수산물 수출은 일본 수출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 전체 수출에서 농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94%나 된다. 일본은 제주도 농수산물 수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가인 것이다. 그러나 전체 농수산물의 일본 수출 비중은 201275%에서 지난해 50%, 올 상반기 42%까지 하락했다.

수입도 살펴보자. 일본에서 들여오는 품목의 60%는 화장품, 담배, 선글라스, 시계 등 면세점 관광객 대상 판매용이다. 금액으로는 1700만달러 정도다. 시내 및 지정면세점에서 해외 출국자나 육지로 나가는 사람들에게 팔기 위한 것들이다.

가끔 중고화물선이 수입되기도 한다. 비료, 어류용 사료 및 식품 포장기계 등도 있다. 대부분 소비용으로 수출용 원자재나 부품은 아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제주의 일본 수입 품목들에 비춰 도내 수출기업들에게는 직접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다. 전략물자 범위가 의외로 넓어 설령 있다 해도 금액이 작아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화장품 수출규제 시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 등에서 수입 대체가 가능하다.

문제는 수출이다. 갈수록 제주 농수축산물 수출이 줄어들고 있고 일본 수출 품목의 95% 이상이 농수산물인 점은 앞에서 언급했다. 수출규제 이전에 일본은 한국 일부 수산물 검역 비율을 높여놨다.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넙치류가 해당된다. 설상가상이다.

다행인 것은 농수산물 수출의 미국, 베트남, 홍콩 3개국 비중이 지난해 34%, 올해 상반기 40%까지 높아진 점이다.

농수축산물 전체 금액은 감소하고 있으나 2012년 이후 수출선 다변화가 조금씩 이뤄진 결과로 보인다.

하반기 제주 수출 특히 농수산물 일본 수출은 매우 어렵다. 일본 바이어들은 자국 정부 수출규제에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 주문 물량 또는 횟수를 줄이거나 오더 자체를 내년으로 미룰 것이다. 기존 계약 물량에 대한 가격 낮추기도 예상된다.

일본 사람들 입맛이나 용도에 한정됐던 수출 농수산물을 앞으로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좋아하는 방향으로 넓혀가면 대만,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등 제2 수출선 다변화도 멀지 않다. 시간이 걸리지만 가능하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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