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 부진…바다 관리 실패 탓 아닌가
어획 부진…바다 관리 실패 탓 아닌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8.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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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제주해역에서 어획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제주특별자치도의 ‘2019년 6월 연근해 어선어업 동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6개 수협의 위판량은 3951t으로 지난해 같은 달(5438t)보다 27% 줄었다. 위판금액 역시 31% 급감했다.
특히 도내 위판 최대 어종인 갈치를 비롯해 참조기 옥돔 등 어획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 갈치 위판량은 1896t으로 전년 동월(3857t)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으며 위판금액도  36% 급감했다.
이 밖에 옥돔은 위판량이 20% 감소했으며 위판금액도 23% 줄었다. 참조기도 위판량과 위판액이 각각 38%, 47% 줄었다.
그동안 우리 어업 기술과 관련 장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어선의 성능도 나아지는 등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업 여건이 좋아졌다.
그런데도 위판량이 되레 크게 곤두박질한 것은 한마디로 연안 어장 관리에 실패했다는 것 말고는 달리 해석이 어렵다.
물론 갈치의 경우 일본과의 어업협상 난항으로 인한 ‘어장’ 요인이 있지만, 다른 어종들의 경우 우선 남획에 따른 수산 자원 고갈 탓이 크다. 잡아들이는 양이 물고기 번식 능력보다 더 많으니 씨가 마르는 건 당연하다. 어획량 감소는 생활 쓰레기와 못 쓰게 된 어구를 함부로 버려 바다를 오염시킨 자업자득의 결과이기도 하다.
바닷속에 방치된 폐그물 등에 걸려 죽어가는 어족 자원이 전체 어획량의 10%가량 된다는 분석도 있고 보니 그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이 간다.
그렇지 않아도 기후 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고기잡이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해양 환경 보호에 각별한 관심과 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의 중국 어선 불법 조업을 막는 게 화급하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나 더 강력한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바다와 어족자원 관리에 전방위적으로 나서야 한다.
바다 자원은 결코 무한하지 않다.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생명줄과도 같은 바다는 더 황폐화되고 말 게 뻔하다. 어린 물고기 남획 방지, 과감한 휴어기 늘리기, 중국어선 단속 등의 조치는 기본이다.
아울러 병행해야 할 것은 기르는 어업의 질과 양을 대폭 개선하는 것이다. 수산물 수요는 최근 50년 새 3배가 늘어난 반면 어족 자원고갈로 생산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존 수자원을 보호하면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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