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프로폴리스 치약 어떠세요
제주 프로폴리스 치약 어떠세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8.05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창구 제주대 화학·코스메틱학과 교수 및 논설위원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2019 직장인 여름휴가'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고 그 중 26.2%가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한국인들이 하루 10만명이 넘는다는 뉴스도 매일 접하고 있다.
물론 해외여행의 백미는 많은 곳을 둘러보면서 맛있는 현지 음식을 먹는 것이고 여기에다 해외 현지에서만 구입 가능한 아이템을 발견해 구매하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이다.
호주 여행의 쇼핑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프로폴리스 치약이라고 한다.
프로폴리스는 꿀벌 녀석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식물에서 뽑아낸 물질에다가 자신의 침과 효소 등을 섞어 만든 물질로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플라보노이드, 테르펜류까지 포함돼 있어 항염증, 항산화, 면역력 강화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세계적 청정지역인 호주에서 채집되는 프로폴리스는 유명세를 탔고 프로폴리스 치약 역시 구강청결, 구취제거, 충치예방, 미백작용 등의 효과가 좋다고 해 꽤 괜찮은 귀국 선물로 대우를 받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계 각 나라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치약들이 종종 있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쇼핑 천국 이탈리아에는 일명 치약계의 루이비통 혹은 샤넬 치약으로 불리는 ‘마비스 (Marvis)’ 치약이 있다. 이탈리아 여행 계획을 주변에 얘기하면 가장 많이 부탁받는 선물일 정도로 명품 치약이라고 한다.
독일에도 ‘한 번도 안 써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쓰는 사람은 없다’는 아요나(Ajona) 치약이 있다. 고농축이라 아주 소량만 짜서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단 몇 초안에 구강 내 박테리아 99%를 박멸하고 구취 해소 해결에 탁월함으로써 한국인에게 특히 사랑받는 치약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가까운 홍콩, 대만, 마카오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필수 선물 아이템인 달리치약(Darlie)도 꽤나 유명하다.
그러고 보니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치약이란 녀석, 선물 치고는 괜찮은 아이템인 것 같다. 가격 또한 1달러에서 5달러 정도로 무척 저렴하다고 하니 금상첨화이기도 하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치약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것 같다. ‘제주 여행의 쇼핑 버킷리스트로 자랑할 수 있는 우리만의 명품 치약을 만들어보면 어떠할까’란 엉뚱한 상상을 해 본다.
제주 관광객 1400만명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여전히 제주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최고의 관광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관광객들은 오메기떡, 갈치, 감귤부터 해녀 스노우볼, 수제 잼, 제주 캔들, 한라봉 가습기·양갱 등 새로운 선물들을 챙겨서 돌아가지만 이것들이 제주 쇼핑의 버킷리스트로 보기에는 아직도 2%가 부족한 느낌이다.
중국 ‘전국책 (戰國策)’에는 ‘긴 것을 잘라 짧은 것을 보충한다’는 뜻의 절장보단(絶長補短)이란 말이 나온다. 어떤 사물, 인물 및 상황 등의 장점을 가지고 단점이나 부족한 것을 보완한다는 말이다.
제주에도 제주를 대표하는 숨베기낭(순비기나무), 종낭(때죽나무), 산물낭(진귤나무) 등 프로폴리스를 생산할 수 있는 양봉농가가 충분하고 새로운 먹거리인 아열대 작물들도 많이 재배돼 제주 여행의 버킷리스트로서 제주 치약에 대한 관심을 당부해 본다.
다행스럽게도 제주의 젊은 벤처인들 중심으로 한라봉 치약, 파파야 치약 등이 개발되거나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한라봉 치약 하나만으로 3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어쩌면 제주 치약 세계화의 단초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호주와 이탈리아 등 관광도시들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치약 등의 생활용품 세계화 사례에서 보듯이 제주 프로폴리스 치약, 제주 망고 치약, 제주 오크라 치약 등 제주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버킷리스트 치약 제품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