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0%'라는데 왜 이리 올랐나
물가 상승률 '0%'라는데 왜 이리 올랐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8.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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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뛰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
통계상 물가상승률이 0%대로 ‘준(準) 디플레이션’ 수준이라는 데 생활물가는 딴판이다.
각종 생필품부터 쌀, 소주, 맥주 등 줄줄이 인상이다. 마치 고삐 풀린 것처럼 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줄이려고 해도 줄일 수 없는 필수 소비재들의 물가가 뛰고 있어 부담은 더욱 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19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5로 지난해 대비 0.5%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월간 1~2%대 상승세(전년 동월 대비)를 지속했으나 올 들어 0%대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민이나 관광객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이와 아주 다르다. 본격적인 행락철이라서인지 각종 서비스요금과 식료품, 외식비 등 주요 소비 품목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유도하는 것은 생활물가와 신선식품으로 그 지수가 지난달에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3%, 1.0% 올랐다. 신선식품 가운데서는 신선과실(7.7%)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신선어개(0.5%) 물가도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는 공업제품 물가가 0.1% 소폭 오른 반면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물가는 각각 1.8%, 0.7% 상승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문제는 주요 품목이다.
쌀(10.2%)과 고등어(12.2%), 참외(23.8%), 소주(6.3%), 맥주(1.7%) 등 다소비 식료품과 해장국(6.9%), 커피(3.7%), 치킨(3.9%), 김치찌개백반(3.4%), 돼지갈비(2.7%) 등 외식비도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또 택시료(18.9%), 주차료(92.2%), 자동차수리비(5.7%), 외래진료비(2.2%) 등 주요 서비스 물가도 상승했다.
민생 안정의 핵심은 물가다.
물가가 오르면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심적 허탈감이 커진다. 소비심리가 위축돼 기업의 생산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물가관리에 실패하면 민심은 동요한다.
더욱이 관광객들이 실제 느끼는 물가는 매우 높다. 현실과 괴리되는 인식에서 벗어나 행락철 생활물가를 잡기 위한 종합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본격 행락철을 맞은 만큼 소비자 단체 등을 포함한 합동 물가지도 특별단속반을 편성, 물가단속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일본 여행보다 제주도 가는 비용이 더 든다는 관광객들의 푸념을 직시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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