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e스포츠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
건전한 e스포츠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8.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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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헌 ㈔제주ICT기업협회장·㈜아트피큐 대표이사

지난달 28일 서귀포시 주최로 e스포츠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리그오브레전드,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 등 6개 종목에 500여 명이 참여한 행사로 매년 7월 제주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유일한 e스포츠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스포츠란 ‘electronic sports’의 약자로 한국e스포츠협회에서는 실제 세계와 유사하게 구현된 가상의 전자 환경에서 정신적, 신체적인 능력을 활용해 승부를 겨루는 여가 활동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서, 경기 또는 대회 현장에 직접 참여하거나 또는 전파를 통해 전달되는 중계의 관전을 포함하며, 이와 관계되는 커뮤니티 활동 등의 온·오프라인 문화 활동 전반이라 정의하고 있다. e스포츠는 청소년과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신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으며 국민적인 인기 스포츠 종목인 야구, 농구, 축구 등과 함께 새로운 인기 여가 문화 스포츠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최근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 중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프로게이머란 축구, 야구 프로 운동선수처럼 e스포츠 선수 활동을 전문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을 말한다.

국내 e스포츠 시장은 2000년대 후반 이후에는 e스포츠의 주요 종목으로 자리 잡았던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낮아짐과 동시에 새로운 e스포츠의 종목을 발굴하지 못하면서 e스포츠 전반이 쇠퇴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리그오브레전드(LOL:League of Legends)’가 인기를 얻으면서 침체했던 e스포츠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2010년대 이전까지 한국의 e스포츠 역사는 스타크래프트의 역사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MF가 막 끝난 1990년대 후반은 실업자 구제 정책에 힘입어 PC방 산업이 한창 부흥하던 시기였다. 1997년 미국의 벤처기업인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대작 게임을 만들었고 이 게임의 엄청난 인기와 더불어 초고속 인터넷이 확산하면서 국내 PC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성장하기 시작한 e스포츠는 투니버스에서 실험적으로 시작된 스타크래프트 방송이 인기를 얻으면서 온게임넷 등 케이블TV에 게임 전문 채널이 생기면서 e스포츠 구단 창단과 대회 개최, 프로게이머 양성 등으로 이어지게 되고 상업적으로도 그 시장이 커지면서 점차 단순 여가용 게임이 아닌 산업으로서의 그 중요성을 인정받게 됐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프로 게임 제도를 도입해 선수, 구단, 기업, 미디어 등이 연계되면서 e스포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산업 구조를 가장 먼저 확립하면서 e스포츠의 종주국으로 주도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임요한, 홍진호 등 프로게이머들이 알려지면서 프로게이머라는 새로운 직업군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아지게 되는데 프로게이머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한 프로게이머 등록제도에 따라 국가가 인정한 전문 직업군이 됐다.

종일 컴퓨터 앞에서 게임에만 몰입해 있는 사람들을 구직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던 시절에 비하면 새삼 달라진 환경을 실감 할 수 있다.

분명한 건 한국, 중국, 미국이 주도하던 e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이고 점차 전통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e스포츠는 한국에서 게임과 관련된 문화를 형성시키고 게임산업의 활성화를 이루는 데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개선시킬수 있는 노력과 중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지역 내 아마추어 대회를 통해 e스포츠 선수로서의 활동을 목표로 삼는 청소년 및 선수 지망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e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것에 대해서도 관련 기관 및 기업, 단체는 게임중독을 예방하고 건전한 e스포츠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할 점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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