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제주신항, 차분한 준비를
닻 올린 제주신항, 차분한 준비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8.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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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됐던 대로 제주신항 건설계획이 확정됐다. 정부의 공식계획에 반영됐다. 정부는 지난 1일 제주 신항만 중장기 개발계획을 담은 ‘제2차 신항만기본건설계획(2019~2040)’을 심의·확정했다. 제주신항의 대략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제주신항에는 22만t급 크루즈 선석 1개와 15만t급 크루즈 선석 3개 등 대형 크루즈용 선석 4개가 조성된다. 또 1만t급 여객선석 7개, 2만t급 여객선석 1개, 4만t급 여객선석 1개 등 모두 9개의 여객선석이 접안시설로 조성된다. 제주신항은 여객전용 항만이다. 화물선과 어선 출입이 안 되는 여객 전용항만은 현재 국내에 없다. 지금의 제주항은 제주와 타지방을 연결하는 여객선 선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한다.

제주도는 제주신항만 건설사업과 연계해 제주내항에 요트·마리나 시설을 조성하고, 어항 주변에 수산시장을 개발하는 연계 사업을 계획 중이다. 제주신항만 개발사업은 초대형 크루즈와 여객부두 일원화를 통해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을 수용하는 해양관광 허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2040년까지 총 사업비 2조8662억원(국비 1조8245억원, 민자 1조417억원)이 투입된다.

문제는 전체 사업비의 절반에 육박하는 민간자본 유치여부다. 민간분야에서 1조원이 넘는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선 ‘대가’를 내줘야 한다. 이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다. 나아가 제주신항은 제주시 옛 도심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제주시 구도심 활성화 사업과 따로 갈 수 없다. 정부의 제주신항만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예견됐던 대로 해안매립에 따른 해양생태계 파괴와 어민들의 피해문제가 나왔다. 그렇지만 이들 문제는 극복하지 못할 게 아니다.

제주도는 제주신항이 완공되면 11조원에 달하는 직접 경제효과와 2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는 또 제주신항이 항만 경쟁력 향상은 물론 제주시 구도심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신항만 건설계획은 2017년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이다. 제주신항만 개발사업은 장기사업으로, 1단계 사업만 해도 5년 뒤인 2023년 쯤 착공될 전망이다. 착공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았다. 제주도는 남은 기간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한 대응책을 촘촘하게 마련하고 또 대응해 나가야 한다. 바다가 4면을 휘감은 섬. 제주의 입장에서 제주와 외부를 연결하는 바닷길 개척과 그 바닷길을 다닐 선박을 세울 항만 인프라 확충이 꼭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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