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환경에 대한 제주 경제의 위험관리 방안
외부 환경에 대한 제주 경제의 위험관리 방안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7.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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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논설위원

제주의 자연환경은 제주가 가지고 있는 가치이며 보존해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에 반해 지역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 생태계가 구성돼야 하는데 제주는 자연환경 보존이라는 명제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산업 생태계 구성이 어렵고 이로 인해 지역 경제 발전에 한계를 가지게 된다.

이런 자연환경 보존과 경제 발전 사이에서 제주는 자연환경 가치를 기반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왔고 제주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제주는 관광산업을 중심 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지만 제주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보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산업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외부 환경은 예상하기도 어렵고 그에 대응하는 것 역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주 관광업체들은 외부 환경 변화보다 이에 대한 위험관리 방법 부재가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제주의 관광산업이 외부 환경에 취약한 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등 전염병, 국제정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했고 이는 관광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드 문제로 인한 후유증은 아직 그 영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외부 환경은 전염병, 국제정세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최근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 한 사건이 제주 관광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유정 사건, 성인 4명 집단자살 사건 등이 있다.

이런 살인이나 자살인 경우 숙박업체는 그로 인한 후유증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외부 환경은 관광산업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최근 경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도내 240여 개 펜션에서 발생한 자살 및 변사 사건은 7건에 이르고 있다. 이를 전 숙박업계로 확대하면 자살 및 변사사건은 이보다 많을 것은 자명하다.

관광산업에는 숙박업, 음식업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이 중 숙박업은 공급과잉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의 숙박업소는 5000여 개에 71000여 실이 있다. 이는 약 2만실 이상 공급과잉으로 심각한 출혈 경쟁을 야기하고 있고 그로 인해 숙박업체의 경영도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숙박업소에서 자살이나 변사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변사 사건이 일어났던 한 펜션은 사실상 폐업인 상태로 매물로 나왔지만 거래가 안 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듯 숙박업체는 고객에게 편안히 묶고 갈 객실을 제공하는데 사건으로 인해 경영 악화가 된다면 숙박업체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위험관리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위험의 회피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자동차를 가지지 않는 것이다. 둘째 위험의 보유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배상할 능력이 있으면 자기가 위험을 보유할 수 있다. 셋째 위험의 전가다. 위험의 전가는 위험을 보유하는 게 아니라 제3자에게 위험을 전가시키는 것이다. 자동차 사고 위험에 대비해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제주 관광산업의 위험관리 방안으로 공제를 제안한다. 최근 숙박업체의 자살 또는 변사 사건 등으로 인한 위험을 재무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공제를 도입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위험에 대한 전가 방안으로 공제를 활용한다면 위험관리가 가능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관광산업에 대한 공제가 성공한다면 제주지역 모든 산업을 대상으로 공제 도입이 가능하다는 사례가 될 것이고 이는 단순히 제주 관광산업의 위험관리 방안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대한 위험관리 방안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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