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절벽에 제주 공인중개사 폐업 속출
거래 절벽에 제주 공인중개사 폐업 속출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7.3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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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101명…폐업·이전 업체 수 개업 앞질러
부동산 거래량 급감에 과당경쟁·운영난 등 가중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아파트 등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과당경쟁과 운영난 등으로 인해 페업하는 공인중개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3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지역에서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10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90명) 대비 12.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도내 공인중개사 폐업 건수는 2015년 40명, 2016년 56명 등에서 올해 100명이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반면 신규로 개업하는 공인중개사는 줄어드는 추세다.

도내에서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6년 232명, 2017년 279명에서 지난해 212명, 올해 142명으로 급감했다.

공인중개업체 수로 비교하면 올 상반기 도내에서 154개소가 개업한 가운데 폐업 업체는 151개소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도외로 이전한 업체 8곳까지 고려하면 올 들어 도내에서 문을 닫은 공인중개업체가 개업한 업체보다 많았던 셈이다.

이는 수년간 도내 부동산 활황세와 맞물려 공인중개업체가 급증했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거래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업체 간 일감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도내 공인중개업체 수는 2015년 944개소에서 2016년 1235개소, 2017년 1461개소, 지난해 1645개소 등으로 급증해 왔다.

주택·아파트 등 거래량이 날로 급감하는 가운데 중개업체는 호황기 당시보다 더 많은 상황으로, 경영 유지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폐업에 이르는 공인중개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 상반기 제주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3707건에 그치면서 최근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867건)에 비해 23.8% 줄었으며, 최근 5년간 상반기 평균 거래량(5752건)과 비교하면 35.6%나 급감한 수치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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