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제주방문과 제주도의 아쉬운 대응
문 대통령의 제주방문과 제주도의 아쉬운 대응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7.30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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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말 비공개로 제주를 방문하면서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본지는 지난 27일 문 대통령이 제주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제보받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백방으로 확인 작업에 나섰고 비공개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지는 문 대통령이 비공식으로 제주를 방문했고 수행도 부속실장과 경호실장 등 최소한의 인원만 함께 했다는 것은 확인해 줄 수 있다는 청와대의 입장을 확인한 후 추가 취재를 거쳐 기사를 보도했다.(지난 7월 29일자 1면 보도)

문 대통령의 이번 제주 방문은 지난해 10월 서귀포시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난 지 9개월 반 만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제주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으며 정치적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마다 ‘제주구상’으로 난관을 돌파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이던 2015년 10월에도 수행비서 없이 김정숙 여사와 주말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한 했다. 당시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여야가 첨예하고 맞서던 시기였다. 문 대통령은 서울로 복귀해 다음 날 국회 당 최고위원회에서 역사교과서 논란과 관련 여야 당대표ㆍ원내대표간 2+2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비공개로 제주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이에 대한 제주도청의 자세는 매우 유감이었다.

아무리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제주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제주도는 문 대통령의 내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제주도는 최근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해 대중앙 접촉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도 지난 24일 부산에서 열린 시ㆍ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에게 제주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런 시기에 대통령이 비공식이지만 제주를 방문한 것은 제주에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제주도 관계자들은 사실을 확인하는 기자에게 “왔는 줄 몰랐다. 대통령이 오셨구나”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는 끝이었다. 제주도의 적극적인 태도가 아쉽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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