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플 때 꼭 해야 할 것은 
무릎이 아플 때 꼭 해야 할 것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7.28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진호 정형외과 전문의

평소 무릎이 아픈 55세 홍길순씨는 병원에서 만성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걱정이 태산이다. 당장 무릎이 아픈 것보다 이대로 나빠져서 나중에 큰 수술을 하지 않을까 그것이 걱정이다. 그래서 관절염으로 치료중인 동네 언니들을 만나 고민을 털어놨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렇게 아프면 주사를 맞아봐. 내가 아는 삼촌은 주사 한방으로 3년 고생하던 무릎이 싹 나았대.”

아니야, 관절엔 걷는 게 최고지. 나도 하루에 무조건 1시간씩 걸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

미국에 사는 조카가 무릎에 좋은 약을 보내왔는데 상어연골로 만들어서 그렇게 좋다네.”

내가 보기에는 살부터 빼야 될 거 같은데. 병원에서 과체중이라고 했잖아. 몸이 무거운데 무릎이 버텨나겠어?”

서로 다른 대답을 듣고 홍길순씨는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동네의원에서 물리치료 받고 약 먹어도 계속 아프던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

 

위의 고민은 대한슬관절학회가 2010년에 발표한 '슬관절 골관절염 치료 지침'을 참고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골관절염은 흔하면서도 치료가 잘 안 되는 병이다. 그렇다보니 민간요법이나 효과 검증도 안된 제품들이 판을 친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슬관절학회에서 국내 관절염 환자의 질병과 행동 특성을 고려해 검증된 치료법을 중심으로 약물요법·수술요법은 물론 물리치료·보조기·교육 등 가능한 모든 치료 전략을 근거 수준에 따라 분류하였다.

근거수준의 등급은 A(추천), B(제안), C(조건부 선택), D(평가 불가능), F(금기) 등으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A등급 이상을 받아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물리치료·보조기·테이핑은 많이들 하지만, 근거 중심으로 판단할 때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도 부정적 판단이 많았고, ··주사세척 등도 권장되지 않는다.

 

앞의 경우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체중 감량이다 (A등급). 나머지는 모두 BC등급이다.

특히 비만 환자는 무릎과 허리 관절에 무리가 많아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체중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체중 감량의 효과는 매우 커서 비만한 여성은 5만 살을 빼도 관절염 증상이 50%나 감소된다.

 

비만은 관절염, 요통 뿐 아니라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첫째, 간식과 야식, 그리고 안주 섭취를 줄인다.

둘째,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근육량을 늘려 기초 대사량 감소를 막는다.

셋째, 운동을 꾸준히 한다.

넷째, 숙면과 스트레스 관리를 한다. 수면 부족시 식욕이 증가하고 복부 비만이 증가된다.

다섯째, 과체중이라면 약물이나 주사요법 또는 필요하다면 수술 등의 적극적 치료를 받는다.

 

관절염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A등급을 받은 핵심 원칙은 체중 조절과 운동이다.

슬관절 골관절염 치료지침은 구글로 검색하면 원문을 받아 볼 수 있다.

다음 호에는 운동 요법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