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총량제 도입 필요성 충분
렌터카 총량제 도입 필요성 충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3.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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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제주지역에서 운행중인 렌터카 등록대수를 일정수준으로 묶는 렌터카 총량제 도입을 검토해 관심이다. 제주도는 최근 2년간 1만대 가까운 렌터카가 늘면서 비수기 과당 경쟁과 잦은 교통사고 등 부작용이 잇따라 나타남에 따라 사고 방지를 위한 속도제한장치 설치와 함께 신규 등록을 억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지역 렌터카 등록 대수는 2013년 1만6863대에서 2014년 2만720대, 지난해 2만6338대로, 2년 새 9475대가 늘었다. 이는 2011~2013년 증가차량 1346대에 비해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차량 증가와 함께 렌터카 회사 또한 지난해에만 17곳이 늘어 현재 도내업체 76곳과 도외업체 17곳 등 모두 93곳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렌터카가 늘면서 부작용 또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선 교통사고가 늘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523건으로, 이로인해 937명이 부상을 입고 10명은 숨졌다. 이 같은 교통사고 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33% 증가한 것이다. 또 전국에서 렌터카 업체들이 몰리면서 렌터카 평균 가동률은 60%대에 머물고 있다. 비수기에는 70~80% 가격할인 경쟁이 벌이지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따라 올해 제주특별법을 개정하는 이른바 제도개선 과제로 렌터카 총량제 도입과 속도제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차량 증가로 인한 부작용을 덜기 위해 우도지역엔 2008년부터 차량 총량제가 시행되고 있다. 피서여행객들이 몰리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2개월간 차량반입을 하루 605대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우도라는 섬 지역 특성상 외부에서 차량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와 운행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제주시내는 물론 시 외곽을 운전해본 도민들은 평일 도로상에 도민들 차량보다 렌터카가 더 많이 몰려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제주라는 한정된 공간에 3만대 가까운 차량들이 사실상 쉼없이 돌아다니는 것이다. 렌터카 난립으로 인한 부작용은 교통사고와 업체 간 과잉경쟁 뿐만 아니다.  과잉경쟁이 일어날 경우 서비스의 질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곳 제주관광의 품질저하로 직결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통난이다. 도민들의 출·되근 시간에 렌터카들이 도심으로 몰리면서 교통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밖에 렌터카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은 제주의 청정환경을 훼손시키고 있다.

규제개혁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렌터카 총량제 도입 또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제주도는 사전에 치밀하고 완벽한 정부 및 국회를 설득시킬 수 있는 대응논리를 만들어 렌터카 총량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렌터카 이용객들을 가뜩이나 힘들어 하는 도내 대중교통 이용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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