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재충전의 시간
방학은 재충전의 시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7.23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진주 애월고등학교 교사

2019년 한 학기가 마무리됐다. 어려운 교육 현장에서 학생지도에 정성을 다해주신 선생님들과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 그리고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고생하신 학부모님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한 학기 동안 오전에는 개인 상담으로, 오후에는 학교 내 대안 교실로 바쁘게 달려왔다. 아이들이 점점 정서가 메말라가고 견디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늘고 상담실을 찾는 친구가 많아짐으로 학교에 가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무더위가 시작되고 각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흔히 방학하면 학교가 문을 닫고 쉬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방학은 한 학기 동안의 학습으로 인한 휴식 및 다음 학기를 위한 재충전의 기회 제공으로 학습에 활력과 함께 교육의 효율성을 도모하는 교육과정의 일부다.

방학이 시작되면 학교와 선생님, 학생들이 다음 학기를 위해 해야 할 과제가 많다.

학교는 한 학기의 교육과정 운영을 평가해서 다음 학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함은 물론 각종 학교 내 시설 및 교구의 전반적인 안전 점검 및 정비로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교육의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생님들은 2학기를 대비해 끊임없는 자질 향상 및 전문성을 함양하고 교수력을 신장하는 활동을 비롯해 학생들이 방학 계획에 따라 가정학습과 안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수시로 메일이나 문자를 통한 지도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생활의 리듬을 잘 지켜 규칙적이고 안전한 생활 속에서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동안 부족했던 교과에 대한 보충학습 및 특기 신장 등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아 유익하고 보람된 여름방학을 보내야 한다.

방학은 사고 없는 안전한 생활이 제일 중요하다.

교통사고를 비롯해 물놀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물놀이는 반드시 시설이 안전하게 잘 갖춰진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풀장 등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친구들과 함께 할 때에는 반드시 부모님의 허락 하에 어디에 있는지 행선지를 알릴 필요가 있다.

또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지혜와 도전정신을 기르고 바른 인성도 함양할 수 있도록 배려함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역사유적 탐방을 비롯해 미술관 관람이나 연극·뮤지컬 관람, 숲 속에서의 자연 관찰, 도예 체험, 효도와 예절을 배우는 효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부모들은 이번 여름방학 기간 자녀와 함께 생활하면서 가족 간 끈끈한 정과 사랑을 키우는 돈독한 기회로 활용하며 독서를 많이 하는 방학이 됐으면 좋겠다.

자녀들과 함께 서점에 들러 보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 좋은 책을 스스로 고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한다면 자녀의 사고력 및 창의성 계발에 좋은 교육 활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나는 상담실에 오는 친구들에게 이번 방학 동안 과제를 부여했다.

부모님이나 가족의 좋은 날을 하루 정해서 생일상 차리듯 실천해 보라고 했다.

푸드 테라피 과정을 통해 방학 전 구절판과 영양죽을 만들어 보고 방학 기간 하루라도 부모님께 정성껏 요리해 드리고 감사 표현을 할 것을 과제로 부여했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실습하면서 서툴지만, 정성을 담아 연습하고 실천할 때 부모들께서는 칭찬과 격려를 해 주시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인증 사진을 보내면 개학과 동시에 상점을 줘 칭찬해 주겠다고 했다.

일상의 감사 속에 작고 소중한 기쁨을 하루씩 만들어 가다 보면 우리 아이들은 이번 여름방학 동안 부쩍 커 있을 것이다.

또 여름방학 중에 자녀들이 평상 시 받지 못한 건강검진도 받아서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방학 기간 중 유익한 생활로 보람을 얻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