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혐오하는 시선 벗고 따뜻하게 보듬어야 할 때…
난민 혐오하는 시선 벗고 따뜻하게 보듬어야 할 때…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7.23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인우(한국국제학교) 명예기자 - 예멘인 난민 팩트체크

412명 인도주의적 차원 체류 허가
난민 사태 공포 확산·청원도 등장
새 삶 시작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지난해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이 난민 신청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모습.
지난해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이 난민 신청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모습.

19921111, 대한민국은 유엔에서 채택된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비준에 동의한다. 이를 줄여 난민협약이라고 부르며 인도주의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3년 동안 대두될 사건이나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015, 예멘에 내전이 발발하면서 예멘인들이 다른 나라에 난민신청을 하는 일이 많아졌지만 받아주는 국가는 없었고, 예멘인들이 마지막 발을 내디딘 곳이 대한민국이었다.

결과론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제주에는 520여 명의 예멘 난민들이 입국했다.

그 중 412명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대한민국 체류 허가가 떨어져 제주에서 생활하고 있고, 난민으로 허가가 떨어진 예멘인은 2명뿐이다.

이들이 제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0.08%이다. 그런데도 공포는 확산되어만 갔다. 한 일간지에서는 제주에 체류하고 있는 난민들 50명의 페이스북을 조사해 여론을 부정적으로 몰아갔고, 급기야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한 혐오감이 퍼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예멘인들의 입국을 반대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제주인구의 0.08%를 차지하는 예멘인 사태는 한해 수백만 명이 난민으로 유입하는 유럽과 같은 난민 규모와 연결한다면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안보를 위해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은 난민들을 기본 6개월 동안 꼼꼼히 심사해서 체류 허가를 내어준다.

또 이들은 1년 단위로 체류 허가를 재심사받아야 한다. 이런 난민들은 자신들의 삶을 다시 이어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내전으로 삶이 망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대단히도 멋진 일이지만, 이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용감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특히 외교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은 나라이지 않은가.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겪은 우리나라가 받은 지원을 돌려주어야 할 때가 왔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