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 못하는 ‘제주형 프랜차이즈’ 사업…폐지까지 검토
제 역할 못하는 ‘제주형 프랜차이즈’ 사업…폐지까지 검토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7.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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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도내 기업의 프랜차이즈 창업 지원을 위해 이뤄지고 있는 ‘제주형 프랜차이즈’ 사업이 도내 기업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좀처럼 사업이 호응을 얻지 못하자 폐지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형 프랜차이즈 사업 시작 이후 연도별 참여 기업 수는 2011년~2015년 4개, 2016년 2개, 2017년 0개, 지난해 2개, 올해 2개로 감소세에 있다.

사업이 좀처럼 활성화하지 못하면서 관련 예산도 2017년 1억원, 지난해 6000만원, 올해 4000만원 등으로 매년 줄었다.

올해에도 사업 첫 공모에 1개 업체만이 지원해 재공고가 이뤄졌고, 재공고에 응모한 2개 업체 중 1개 업체는 자격 요건에 미달해 탈락하는 등 좀처럼 사업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 사업에 참여했던 기업이 사업 도중 본점을 폐쇄했다 당국에 적발돼 보조금 환수 조치를 당하는 등 도내 기업이 프랜차이즈 사업 기반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문제도 있다.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한 도내 한 기념품점의 경우 지난해 6월 사업 보조금 수령 이후 4개월 만에 본점을 폐쇄했다가 전체 보조금 2000만원 중 900만원을 환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제주형 프랜차이즈 사업 참여 기업은 직영점 1곳과 분점 1곳을 필수로 갖춰야 하지만, 본점을 폐쇄해 이 같은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사업 현장 점검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해 보조금 환수 절차를 밟았다.

제주도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데다 다른 지원 사업과 차별성이 부족해 사업 추진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고, 사업 폐지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 본예산 편성 시점에서 사업 폐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다른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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