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가로등 점검…숙박업소 '안전' 나아지나
몰카·가로등 점검…숙박업소 '안전' 나아지나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7.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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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숙박업소 범죄예방진단 현장 가보니
23일 제주경찰이 도내 한 숙박업소에서 범죄예방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23일 제주경찰이 도내 한 숙박업소에서 범죄예방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펜션 주변에 인적이 드문 농로가 있다 보니 야간엔 너무 어둡네요. 이번엔 객실 내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점검 시작하겠습니다.”

23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2리의 한 펜션. 제주도자치경찰단 범죄예방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이 전파탐지형 단속 장비로 객실 내 형광등과 에어컨, 테이블, 화장실 등을 훑으며 불법 몰래카메라 단속에 나섰다.

제주경찰청 범죄예방진단요원들도 업소 주변 등을 돌아보며 가로등간 거리, 1층 방범창 상태 등을 점검했다.

제주지역 펜션 등 숙박업소에서 범죄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제주경찰청과 제주도자치경찰단이 합동점검팀을 꾸려 범죄예방진단에 나선 가운데 이날 동행 취재를 통해 현장을 확인했다.

이날 합동점검팀이 점검을 진행한 업소는 CC(폐쇄회로)TV, 잠금장치, 방범창 등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야간에 주변이 너무 어두워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업주 최모씨(29)는 “농어촌민박으로 개업할 때부터 CCTV와 잠금장치 등을 설치했다. 그런데 다른 숙박업소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고객들이 먼저 잠금장치나 가스점검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안전인증제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안내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 제도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내 숙박업소에서 범죄 등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1년간 도내 펜션에서만 129건에 달하는 사건 등이 발생했다.

유형 별로 업주 시비(23건), 가정·데이트폭력(21건), 일반 폭력(8건), 사망 사고(7건) 등이다.

이에 제주경찰은 다음 달 9일까지 112신고 기록이 있는 펜션 110여 곳과 상호에 ‘펜션’이 들어간 업소 130여 곳을 현장 방문해 범죄예방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김형근 제주경찰청 생활안전계장은 “관광객들이 안전한 숙박업소를 골라서 갈 수 있도록 진단 후 범죄예방을 위한 요령 등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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