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부채 증가…도민 주머니 사정 악화
제주 가계부채 증가…도민 주머니 사정 악화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7.18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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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도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9년 5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5월 여신 잔액은 29조5227억원으로, 전월보다 1.0%,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4% 증가했다.

5월 한 달간 금융기관에서 지급한 대출액은 총 2837억원이다.

예금은행의 경우 기업 대출은 4월 중 961억원에서 5월 중 1574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가계 대출은 115억원에서 216억원으로, 공공 및 기타대출은 –10억원에서 4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늘었다.

기업대출은 382억원에서 680억원으로, 가계대출은 341억원에서 354억원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 대신 신용 대출이나 적금 담보 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이 증가하면서 여신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5월 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5조6223억원으로 5월에만 57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 증감액은 예금은행의 경우 4월 +75억원에서 5월 +190억원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은 4월 +385억원에서 5월 +425억원으로 모두 증가폭이 커졌다.

제주지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빌리는 방식만 달라졌을 뿐 가계 빚은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기업대출 역시 중소기업이 증가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되면서 인건비 상승과 업체 간 과당경쟁, 내수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가 여실히 반영됐다.

한편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5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8조8396억원으로, 월 중 5345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은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비은행 금융기관이 전달에 이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증가를 이끌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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