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발령된 노무라입깃해파리 ‘특보’
3년만에 발령된 노무라입깃해파리 ‘특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7.1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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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노무라입깃해파리 특보가 발령되자 제주특별자치도가 ‘해파리 피해대책본부’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여름바다에서 공포의 대상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의 흐름에 따라 한반도 해역으로 유입되고 있다.
제주는 이같이 외해에서 유입되는 독성 해파리들의 이동경로에 위치해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성체는 크기가 1∼2m, 무게가 150㎏에 달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달 들어 동중국해·제주·남해안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에 대한 정밀조사를 한 결과, 100㎡ 당 평균 1.04개체가 발견됐다.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00㎡ 당 1마리 이상이 보이고, 민·관 해파리 모니터링 발견율이 20%를 넘자 해양수산부가 주의단계 특보를 발령했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2012년과 2013년, 2016년에도 특보를 발령한 바 있다. 해마다 이 해파리 피해도 늘고있다.
다행히 최근 이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번식을 막을 길이 열렸다.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게놈산업기술센터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유전자 전체 서열과 위치를 밝혀낸 게놈지도를 완성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국제학술지 ‘비엠시 바이오로지·BMC Biology’에 실렸다.
해파리는 산호·말미잘·히드라처럼 독주머니를 가진 동물인 자포동물의 하나다. 대부분 자포동물은 어딘가에 붙어서 사는데, 해파리는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며 급격한 해양환경 변화에도 잘 적응하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강해 어장이나 해수욕장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천적 감소 등 이유로 2000년대 들어 개체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니스트 게놈산업기술센터는 연구를 통해 해파리가 자유롭게 수영하며 먹이를 사냥하게 된 진화적 특징과 조직별·생식단계별 유전자 발현 특징을 밝혀내고,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대량번식과 독성에 관한 중요한 단서도 찾았다.
앞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막을 과학적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 때까지는 해파리피해대책본부에서 해파리 쏘임사고 예방을 위한 ‘독성해파리와 응급대처법’ 리플렛을 주요 해수욕장에 배포하고 도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해파리에 쏘일 경우 즉시 물 밖으로 나와 몸에 붙은 촉수를 먼저 제거하고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여러 번 세척한 후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병원을 내방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해수욕장에서 해수욕객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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