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다른 모습을 품은 한라산의 매력과 제주 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정취를 담아냈다.
올레길 탐방가 고수향씨가 최근 저서 ‘간세타고 산남의 올레를 걷다’를 펴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한국전쟁으로 군에 입대한 아버지를 따라 팔도를 돌아다니던 저자가 아버지의 군 전역 후 고향 제주 중산간 고즈넉한 마을 곱은달에 정착하며 발견한 제주의 진면목을 담았다.
저자는 300여 회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며 본 계절마다 변화하는 한라산과 올레 1~12코스를 걸으며 느낀 아름다움과 볼거리를 글과 시, 사진 등으로 순간의 감정을 포착해내 공유한다.
저자가 걸어가는 길을 따라가보면 백록담에 다다랐을 때 저자가 관찰하고 감명 깊게 느꼈던 안개비와 뻐꾸기의 소리, 암벽 사이로 흐르는 실 폭포 등 자연의 생태계를 함께 상상하고 느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올레 코스는 제주유배문화가 깃든 길과 수월봉과 당산봉에서 바라본 차귀도의 길, 가파도가 보이는 길 등 코스별 저자가 꼽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의 산과 올레 길을 걸으며 느낀 인생에 대한 배움도 사진과 시 등으로 기록해 저자가 느꼈을 순간적 찰나의 감정을 독자로 하여금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든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