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 심각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 심각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7.18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정밀 조사 결과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질산성질소 농도 높아

제주 서부지역의 지하수 오염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019년도 상반기 지하수 정밀 조사 결과 도내 지하수 관정 8곳이 환경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지하수 관정은 오염지표 항목 중 하나인 질산성질소 농도가 기준치(10mg/ℓ)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질산성질소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곳을 지역별로 나누면 서부지역 7곳, 남부지역 1곳으로 서부지역의 지하수 오염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도내 지하수 관정 질산성질소 농도 평균값은 2.8mg/ℓ로 나타났는데, 특히 서부지역 지하수가 평균 5.3mg/ℓ의 질산성 농도를 보여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다른 지역의 지하수 질산성질소 농도는 동부 2.3mg/ℓ, 남부 1.9mg/ℓ, 북부 1.5mg/ℓ 순이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서부지역의 질산성질소 농도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 화학비료와 이 지역에 집약된 축산업의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질산성질소 농도가 높은 지하수를 섭취할 경우 질산성질소에서 생산되는 질산염이 혈액의 산소 공급을 막아 피부가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청색증은 특히 생후 3개월 미만 영아에게서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질산성질소가 높은 지하수는 수도관 부식을 가속화하기도 한다.

다만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하수에서 휘발성 물질이나 농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고, 중금속 등은 수질기준 이내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을 통해 감시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지하수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조사 결과를 활용하는 등 청정 지하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