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선‧중앙일보 보도에 “국민 목소리 반영인가” 공개 비판
靑 조선‧중앙일보 보도에 “국민 목소리 반영인가” 공개 비판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7.1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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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대변인, 이례적으로 두 언론사 기사 조목조목 거론
“원제목 일본어판에서 바꿔…객관적‧국익시각 봐달라는 뜻”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지혜 모으는 때, 국민 위한 일인지 답해야”
전날 조국 수석 페이스북 질타 이은 공개 비판 ‘청와대 의중’ 관측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17일 일본의 경제보복조치와 관련 조선‧중앙일보 두 언론사의 일본어판 보도를 직접 거론하며 “이것이 진정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한국기업인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금의 상황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이때에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들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7월1일 시작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17일이 된 오늘까지도 진행중에 있다”며 “우리정부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신중한 한발한발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기업들은 정부와 소통을 통해 기업에 어떤 여파가 있을지, 단기적 대책부터 논의에 논의를 거듭하고 국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이 사안을 우려 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정치권도 초당적 협력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이 거론한 기사는 조선일보가 원 제목을 일본어판에선 바꿔 기사를 올린 ▲‘일본의 한국 투자 1년새 –40%, “요즘 한국 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기사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로(7월4일) ▲‘나는 善 상대는 惡? 외교를 도덕화하면 아무 것도 해결 못해’라는 기사를, ‘도덕성과 선하게 이분법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7월5일) ▲‘국채보상, 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 한 청와대’를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국민의 반일감정에 불을 붙일 한국 청와대’로(7월15일)이다.
또 고 대변인은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한국어 제목 기사를 ‘한국인은 얼마나 편협한가’라는 제목으로 바꿔 게재했다”며 “이는 수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5월7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와함께 고 대변인은 “현재에도 야후재팬 국제뉴스 면에는 중앙일보 칼럼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른다’, 조선일보 ‘수출 규제 외교장에 나와라’, ‘문통 발언 다음 날 외교가 사라진 한국’ 이러한 기사가 2위, 3위에 랭킹되어 있다”며 “그만큼 많은 일본 국민들이 한국어 기사를 일본어로 번역해 올린 위의 기사 등을 통해서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고 대변인은 “또한 중앙일보의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 조선일보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 라는 칼럼으로 일본어로 일본 인터넷에 게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이처럼 특정 언론사 보도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국내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 대변인의 이날 브리핑은 전날 조국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을 통해 “혐한(嫌韓)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라며 “한국 본사 소속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 온라인 공급업체 사람인가? 어느 경우건 이런 제목 뽑기를 계속 할 것인가”라는 날선 질타에 이은 것이어서 청와대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 이 상황을 (언론사들이) 더 객관적 시각으로, 국익 시각으로 봐주길 바라는 당부의 말씀이다”라고 말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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