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사회적 가치를 입히다
농업에 사회적 가치를 입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7.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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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민.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장

최근 사회적 농업이 화두다. 사회적 농업이란 농업 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과 농업기반이 없는 청년 등 재활, 농촌 생활 적응, 자립을 목적으로 돌봄 교육, 일자리 등을 제공하여 사회통합을 유도하는 농업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농업이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사회적 농업은 좀 더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사회가 농업이 지닌 공익적 가치를 활용해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 문제에 관심을 두고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회적 농업의 목적이 있다.

1970년대 유럽에서 시작한 사회적 농업이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농업농촌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자원을 활용, 사회적 농업프로그램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운영해보고자 시도해보고 있다.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도 농과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농업을 접목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사실, 농업이란 직업이 단시간에 습득되는 기술도 아니고 교과서대로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노력한 만큼 결과를 가져다주는 은근한 매력도 있다. 그리고 생산에 치우치던 농업에 가공과 체험을 첨가하여 교육농장으로 운영해 소득을 높이고 있는 농가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농업은 소득이 낮고 힘들다는 인식이 많다.

따라서 농과계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농업인들이 현장 교사로 나서서 농업기술을 전수해주고 교사들에게는 변화된 농업의 현주소를 알려줌으로써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아울러 농업기술원의 전문 농촌지도사가 학교로 출강 현장실습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사회적 농업으로 학생들이 갑자기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진로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활동을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농업의 공익적 기능이 알려지고 농업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다면 그것 또한 농업이 사회적으로 가치를 부여받는 기반이 된다고 본다.

또한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혜택이 다양한 방법으로 농업 분야에도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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