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5당 대표, 16개월만에 ‘초당적 협력’
문 대통령-5당 대표, 16개월만에 ‘초당적 협력’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7.16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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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비상시국’ 인식 18일 청와대서 ‘日 경제보복에 초당적 협력’ 논의
‘강대강’ 패스트트랙 이후 꽉 막힌 정국 풀릴지 주목
선거법,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 설치 등 국내의제 다룰지 관심
청와대 “여야 지혜 모아 초당적 협력 합의에 환영”
연합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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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오는 18일 16개월 만에 청와대에서 회동을 열기로 합의함에 따라 여야 지도부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 극한 대치를 이어가던 여야가 꽉 막혔던 정국운영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자유한국당 박맹우·바른미래당 임재훈·민주평화당 김광수·정의당 권태홍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만나 오는 18일 오후 4~6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회동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5당 대표 회동 이후 1년4개월, 지난해 11월 5당 원내대표 회동 이후 9개월만이다.

청와대 역시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5당 합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회동에는 민주당 이해찬‧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 손학규‧민주평화‧정동영‧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각각 참석한다. 지난해 3월 민주당 추미애‧한국당 홍준표‧바른미래 유승민‧민주평화 조배숙‧정의당 이정미 대표에서 5개 정당 모두 당 지도부를 새로 갖춘 뒤 처음이다.

16개월만에 이뤄지는 청와대 회동에선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선 구체적인 배석자를 밝히지 않았으나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 경제라인이 배석해 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윤 사무총장은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사상 초유의 한일간 무역갈등이 벌어지고 있고 이것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이 사안을 최단 시일 내에 해결해 나가기 위해 초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18일 회동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여야의 초당적 협력방안과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여야는 일본의 경제보복 외에도 논의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쟁점이 돼 왔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과 패스트트랙으로 올린 공직선거법개정과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 설치 등에 대해서도 다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전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국회에 정경두 국방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공동제출한 것 역시 청와대 회동에서 의제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회가 장관 등 국무위원의 해임건의안을 의결 한다해도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문 대통령에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도 정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은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을 비롯 외교와 안보라인 교체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날을 세우고 있다.

반면 여야 5당 대표가 교체된 후 첫 회동인데다 정치권 역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비상시국’으로 인식하는 만큼 국내 의제는 상대적으로 덜 다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야 5당이 오찬이나 만찬이 아닌 오후 4~6시로 합의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티타임’형식으로 진행, 한일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 박 한국당 사무총장은 “만찬으로 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워낙 중차대한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만찬보다는 티타임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임 사무총장 역시 “오후 6시에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대화가 깊어지거나 넒어지면 시간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찬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회동에는 여야 5당 대표와 함께 각당 비서실장과 대변인도 배석할 예정으로 당초 만찬회동 방안도 거론됐으나 일본의 경제보복 등 국내외 환경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5당 대표 회동에 대해 “어제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일본 수출 규제 문제로 비롯된 지금 현재 한국의 상황들에 대해서 서로 지혜를 모아보자는 차원에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셨다”며 “무엇보다 여야가 함께 모여서 지혜를 모으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그날 어떤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있을지는 당일 날 가서 또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이렇게 초당적 협력을 한 데 대해서 환영의 말씀을 먼저 드리겠다”고 환영입장을 밝혔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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