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악가 목소리로 '저항 시인'의 시 울려퍼진다
제주 성악가 목소리로 '저항 시인'의 시 울려퍼진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7.1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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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트센터, 기획공연 ‘저항, 시인의 노래’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 공연장
지난해 공연에서 윤동주 시 '나무'를 작곡해 부른 공연 장면
지난해 공연사진

“넓은 벌 동쪽으로/옛 이야기 지줄대는/실개천이 회돌아나가고/얼룩백이 활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정지용 작 ‘향수’ 중)

제주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일제강점기 시인 한용운, 정지용, 윤동주의 시를 노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아트센터(소장 유태진)는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센터 공연장에서 기획공연 ‘저항, 시인의 노래’를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공연은 도내 성악가들이 과거 일제에 저항했던 우리나라 저항시인들의 시로 만들어진 가곡들을 해설과 함께 소개하게 된다.

이날 선보일 가곡으로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김진균 곡)와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변훈 곡), 정지용 시인의 향수(김회갑 곡)와 고향(채동선 곡), 우리민요인 아리랑(안정준 곡) 등 총 12곡이다.

이중 봉선화(홍난파 곡)는 일본 고유음계인 미야꼬부시로 만들어진 곡으로 결이 다르나 역설적으로 당시 아픔을 드러내기에 이례적으로 선곡됐다. 이날 해설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공연 말미엔 성악가와 관객이 함께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부를 예정이다.

노래는 제주지역 성악가들과 제주솔로이스츠 회원 십여 명이 부른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원양하씨가 맡았다.

음악 중간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가 출연해 설명한다. 캐나다, 중국, 유럽 등지에서 우리시와 노래로 포엠콘서트를 진행해 온 김 교수는 3‧1운동 이후 봉오동 전투 등 저항의 역사에서 발표된 시를 해설할 예정이다.

김씨는 “제주 성악가들의 목소리는 다르다. 마치 제주의 파도와 암벽이 스며든 듯하다”며 “특히 김정희 소프라노의 목소리는 푸근한 한라산이, 강창오 테너는 제주의 격하고 깊은 파도가 떠오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7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자유좌석제다. 문의=728-1509.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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