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내서  운동하기
시간 내서  운동하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7.1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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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내과 전문의

요즘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이렇게 말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나도 몇 년 전 부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 높아서 틈나는 대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혈압측정과 콜레스테롤 검사를 하지만 그 수치는 그대로이다.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25분 정도 걸린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출퇴근을 걸어서 했는데 늦게 일어나거나 비 오는 날을 제외하면 일주일에 3일 정도 하는 편이다. 그러던 중 친한 원장님이 회식자리에서 한 말이 나를 바꾸게 했다.

그 원장님은 집이 서귀포이고 직장이 남원이다. 10여 년 전 남원에서 개원을 했는데 늦게까지 진료를 하느라 운동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귀포에서 남원까지 그 먼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운동을 하겠다는 마음에서다. 그러던 중 자전거 사고가 났고 그 이후로는 그나마 하던 운동도 못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조금 속상해졌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의사 생활에 속상해졌고 지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속상해졌다. 그 날 이후로 나는 헬스장에 등록을 해서 매일 1시간 이상씩 운동을 하고 있다. 아내는 진료하고 힘들지 않겠냐고 걱정하지만 요즘 나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

지난해에 유럽심장병 학회에서 하루 25분씩만 걸어도 수명이 7년 늘어난다는 연구 발표를 했다. 규칙적인 운동을 매일 25분 이상 했을 경우 심장 질환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크게 줄었고 수명연장에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운동은 뇌의 인지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치매가능성도 줄여줄 수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매일 25분 이상 했을 경우 심장 질환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크게 줄었고 수명연장에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노인인구가 많은 서귀포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있다. 나이가 많으면 운동을 시작하기가 두려워진다. 그리고 운동을 해도 이 나이에 효과가 없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70대에 운동을 시작한 경우 80세가 넘어서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이 1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나이에서라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큰 효과가 있다는 얘기이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관절통이 있어서 운동을 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아프지 않은 정도로 몸에, 특히 등에 땀이 조금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적당하다.

그 외에도 운동을 하면 부정적 사고를 해소하고 매사에 긍적적 사고를 갖게 한다. 근육의 긴장 상태를 적절하게 이완시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규칙적인 운동이 면역세포수를 증가 시키고 기능을 향상시켜 면역력을 키우는 작용을 한다. 또한 힘든 일을 한 후에 피로에 대한 내성 능력을 향상 시킨다. 앞에서 열거한 내용들은 힘든 일을 한 후에도 가능하면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다.

요즘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환자들에게 꼭 묻는다. 운동하고 있는지를. 대부분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들 한다. 시간이 있을 때 운동 하는 게 아니라 하루일과 중에 꼭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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