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플라스틱, 어떻게 할 것인가?
농업용 플라스틱, 어떻게 할 것인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7.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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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식.제주농업기술센터 소장

원하는 바에 따라 물성을 달리하는 플라스틱은 세상을 바꾸었다. 산업 발전으로 물질적 풍요와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플라스틱 역사가 채 100년도 되지 않은 지금, 비싼 대가를 요구한다. 짧은 순간 지구를 꿰찬 후에 환경호르몬, 미세플라스틱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농업에서는 어떤가. 농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980년대에 백색혁명을 일으키며 생산량 증대와 품질 향상이라는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그새 농업환경 속에 축적되어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은 농업환경에 해만 끼치는 것인가.

우리는 합성농약과 화학비료 없는 작물 재배로 환경을 살리고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고자 한다. 그런데 여기에 비닐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멀칭으로 토양 침식을 방지하고, 잡초 억제로 제초제 사용을 줄인다. 관수 관비를 통하여 물을 아끼고 토양 오염을 감소시킨다. 비닐하우스는 닫힌 공간을 만들어 적은 농약과 비료로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게 한다.

그렇다고 플라스틱의 악영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플라스틱의 두 모습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플라스틱 사용 절감, 폐플라스틱 수거와 재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전분 원료의 생분해성 비닐을 이용한 재배 실증을 하고 있다. 아직은 가격이 비싸고 물성이 약하지만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자재를 찾고자 함이다.

농업 현장에서는 폐플라스틱의 제대로 된 수거가 필요하다. 현재 농업용은 수거 63%, 재활용 55% 정도이다. 그 중에서도 PET 종류의 폐농약병 등은 그나마 수거가 잘되는 편이나, 자연 방치 시 피해가 큰 폐비닐인 PE는 수거율이 낮다. 물론 수거 후 재활용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하지만 환경문제만큼은 물러설 수 없기에 많은 분의 관심과 실천을 바란다. 이런 노력이 제주농업 농촌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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