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날갯짓'
성인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날갯짓'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6.03.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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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협동조합 '희망나래'...일자리 창출 위한 사회적 기업 목표
사회적 협동조합 희망나래 최영렬 대표가 활동센터의 발달장애인들이 제작한 종이공원을 소개하고 있다. 박재혁 기자 gamio@jejuilbo.net

“제주에서 발달장애인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없습니다. 이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속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첫 단추로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처음으로 성인 발달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이 첫 발을 내딛었다.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은 ‘희망나래’(대표 최영렬) 협동조합은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센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10여 년 동안 일배움터에서 발달장애인 학생들의 자립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면서 별다른 진로가 없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다”며 “같은 고민을 하는 제주국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동기 7명이 출자를 해 조합을 설립하게 됐다”고 협동조합 설립 동기를 밝혔다.

그는 협동조합의 활동 방향에 대해 “우선 발달장애인 주관보조사업으로 희망나래 활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비 사회적 기업 지정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희망나래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2016년 사회적 기업가 양성사업에 선정돼 사회적 기업을 위한 재정지원 및 컨설팅 지원을 받게 돼 사회적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희망나래는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직업훈련을 통해 원예사업을 위주로 한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현재 7명의 발달장애인들이 직업훈련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조합 활동 상황을 밝혔다.

그는 “지금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제주 자생식물을 이용한 제품 생산”이라며 “조합에서는 우선 파지를 이용한 종이정원과 재활용 병을 이용한 보틀(bottle)정원을 상품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사회적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상황도 설명했다.

최 대표는 “시장에서 사회적 기업도 일반 기업과 경쟁을 해야하지만 현실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는다”면서 “창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에게 일반 기업과 똑같은 방식과 경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사회적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행정당국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지원조직을 구성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행정전달체계에 불과하다”며 “사회적 기업이 사업아이템을 준비했을 때 이를 도와줄 수 있는 기업과의 연결 또는 이 아이템을 활성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 지원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최 대표는 이어 사회적 기업들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노하우를 다른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도 나눠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기업간 교류가 활발해질 때 사회적 파급효과가 커질 것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 기업들의 자생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나래의 올해 목표는 조합원을 50명으로 확대하고 희망나래 센터 작업장을 확보한 후 예비 사회적 기업 지정을 받는 것이라고 밝힌 최 대표는 “올해는 사회적 기업의 틀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장애인 직업 훈련과 이를 통한 고용 창출을 이끌어내는 사회적 기업의 모범적 사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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