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쿨존 차량 ‘쌩쌩’…단속장비 설치율 6%
제주 스쿨존 차량 ‘쌩쌩’…단속장비 설치율 6%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7.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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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외도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11일 외도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제주지역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차량 감속을 유도할 수 있는 무인단속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스쿨존은 322곳(제주시 197·서귀포시 125)에 달하고 있으나 무인단속 장비가 설치된 곳은 19곳에 그치고 있다.

도내 스쿨존 대비 무인단속 장비 설치율은 5.9% 수준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온평초등학교와 동복초등학교 무인단속 장비 내구연한이 다하면서 폐기됐는데도 현재까지 재설치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스쿨존 무인단속 장비가 설치된 곳이 모두 일주도로 등 주도로에 몰려 있고 이면도로엔 전무하다는 점이다.

이면도로 상당수는 횡단보도가 없고 양방향으로 주차된 차량도 끊이지 않는 등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상대적으로 많은데도 과속을 실질적으로 단속할 수 있는 장비가 없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내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 교통지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외도초 등굣길 확인 결과 학부모 10명가량이 학교 인근 이면도로에서 교통지도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교통지도는 등굣길에만 이뤄지고 하굣길에는 대부분 진행되지 않으면서 스쿨존 이면도로가 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16∼2018년) 도내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는 29건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스쿨존 신호위반·과속 적발 건수 4만6000여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예산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단속장비는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다. 이면도로보다 제한속도가 50인 스쿨존 내 주도로부터 단속장비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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