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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초복’, 보양식 먹고 무더위 날리자
오늘은 ‘초복’, 보양식 먹고 무더위 날리자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7.12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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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더위 시작…건강 지키는 음식 열전

여름철 무더위가 극심해지는 시기인 ‘삼복’이 다가왔다. 초복, 중복, 말복으로 나뉘며 ‘삼복’으로 불리는 복날은 보양식을 먹으며 이열치열 무더운 날씨를 이겨내는 전통적인 절기 중 하나다.

그 중 오늘(10일)은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복날, ‘초복’이다. 올해는 옛부터 삼복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냈던 조상들의 지혜를 되새겨보며 영양 만점인 다양한 보양식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기세등등 무더위를 물리쳐 보자.


# 복날의 유래

복은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에서 유래됐다. 사기에는 진(秦)의 덕공 2년, 해충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개를 잡아 제사를 지낸 뒤 신하들과 고기를 나눠 먹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것이 민간에 알려지면서 여름이 되면 육식을 하는 풍습이 생겨났고, 오늘날 복날의 시초가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사람 인(人)과 개 견(犬)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한자 ‘복(伏)’은 ‘너무 더워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지낸다’는 뜻이다. ‘삼복(三伏)’에는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여름의 무더운 기운을 두려워해 세 번 엎드리고 나면 더위가 지나간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삼복 때 고위 관료들에게 더위를 이기라는 뜻으로 쇠고기와 ‘빙표(氷票, 얼음으로 바꿀 수 있는 증표)’를 하사했는데 장빙고에서 빙표에 적힌 갯수만큼 얼음을 받을 수 있었다. 서민들은 귀한 고기를 대신할 수 있는 음식을 먹었으며, 시원한 계곡을 찾아 발을 담그거나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는 ‘복달임’을 통해 더위를 물리쳤다고 한다.


# 올해 ‘삼복’은 언제?

복날은 매년 7월~8월(음력 6월~7월) 사이에 있는 초복·중복·말복의 ‘삼복’으로 이뤄져 있다.

초복은 하지(夏至)로부터 세 번째 경일, 중복은 네 번째 경일이며 말복은 입추(立秋)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초복과 중복이 항상 10일 간격으로 정해져 있는 반면 말복은 입추가 언제인지에 따라 중복 이후 10일에서 20일 사이에 자리한다.

올해의 경우 초복은 7월 12일, 중복은 7월 22일, 말복은 8월 11일로 한 달가량의 긴 삼복 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 여름 대표 보양식

▲삼계탕과 닭 백숙
한여름의 복날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 보양식은 단연 닭 요리다. 닭과 인삼은 열을 내는 음식으로, 따뜻한 기운을 내장 안으로 불어넣고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큰 여름 보양식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됐다.

특히 각종 한약재와 함께 푹 끓인 삼계탕은 원기 회복과 기력 향상에 효과가 좋다. 닭은 탕으로 끓여야 영양분의 흡수력이 높아지는데, 오가피·엄나무·인삼 등의 부재료를 조합해 효능을 더 높일 수 있다. 또 제주에는 음력 유월 스무날 닭을 잡아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농사주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여름 농사가 막 끝나 몸이 지칠 때여서 닭 백숙으로 몸보신을 해왔다고 한다.

닭 요리에 다양한 해물이 첨가된 해신탕 또한 보양식 중에 최고로 꼽힌다. 삼계탕을 먹으면 몸에 열이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찬 성질을 가진 전복과 고단백의 낙지를 함께 끓여 넣으면 중화도 되고 영양도 만점이다.

▲오리고기
오리는 닭과 반대로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다. 더운 여름에 몸에 열까지 많다면 오리고기가 최고의 보양식이다.
특히 오리고기는 상처회복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고기에는 돼지고가·소고기·닭고기보다도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데 불포화 지방산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부드럽게 해 건강한 세포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을 맑게 해 혈관 질환을 예방해준다.

또 오리고기에는 몸의 수분을 보충하고 수분이 필요한 신체부위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효능이 있다. 여름철에 더위로 생기는 피부 질환이나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오리는 수분이 많고 찬 성질이기 때문에 견과류나 잡곡과 함께 섭취하면 궁합이 좋다. 오리에 녹두, 율무, 팥과 같이 열을 내려주는 곡류를 넣고 함께 구워 주면 심장을 비롯한 각종 장기의 열을 내려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전복·장어·미꾸라지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항산화 작용을 해 성인병을 예방해주는 대표 보양 식재료다. 전복은 비타민과 미네랄·아르기닌 등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해 기력회복에 도움을 주며, 성장기 어린이에게 특히 좋다. 또 전복은 타우린 함량이 많아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며, 간과 콩팥의 기운을 돋우고 시신경의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내장이 녹색인 암컷 전복은 죽·찜·조림 등 익혀서 먹으면 좋고, 내장이 노란색인 수컷은 회·초무침 등 날것으로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최고의 스태미나 음식으로 꼽히는 장어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성인병 예방, 피로회복, 노화방지에 좋고 칼슘도 풍부해 몸의 기력을 보충하는 데 제격이다.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A가 많이 들어 있어 야맹증과 시력저하 예방에 좋고,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레시틴도 많이 함유돼 있어 수험생에게도 도움이 된다. 

삶아서 곱게 간 미꾸라지에 채소를 넣고 끓인 추어탕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추어탕은 단백질·칼슘·무기질이 풍부해 더위로 잃은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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