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백수, 한 해 동안 두 배로 늘어났다니
청년 백수, 한 해 동안 두 배로 늘어났다니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7.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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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용상황이 최악을 달리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196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고용률은 43.9%로 전년 동기(46.7%)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20153분기(43.9%)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따라 도내 청년 실업률도 지난해 2분기 4.0%에서 올 2분기에 7.3%3.3%포인트 급등했다. 청년 실업률 역시 20162분기(7.6%) 이후 3년 만에 7%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2분기에 2000명이던 청년 실업자가 올 2분기 들어 4000명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도내 실업자(9000)44%가량을 차지했다. 제주지역 실업자 10명 중 4~5명은 20대 청년층인 셈이다.

에코붐세대라는 요즘 청년들은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지만 이렇게 백수들이 됐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로 과거보다 대학 졸업자가 크게 늘어난 탓도 있지만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때문이다. 부모들은 빚을 내서라도 아이들을 대학에 보냈다. 하지만 졸업해도 취업할 곳이 없어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애가 다 탄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예산을 3배로 늘리고 청년고용촉진 특별법을 개정해 공기업의 청년 고용을 의무화했지만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 거리마다 백수들이 넘치고, 사회에 제대로 발을 붙이지 못한 청년들이 좌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심각해졌다.

대졸자를 포함한 청년층의 전반적인 고용 부진 추세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실업자가 지난해보다 두 배나 늘어나는 것은 재난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인구구조 면에서 에코붐 세대의 노동시장 유입이 심각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인 국내 에코붐 세대는 지난해 23~30세 청년들로, 43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향후 4~5년간 매년 최소 70만명씩 노동시장에 새로 유입되면 청년실업이 완화될 여지는 거의 없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적용 확대 등에 따른 일자리 감소, 한일 관계 악화 등에 따른 수출과 관광 침체 등이 겹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기업과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고비용 부담에 녹초가 됐다.

이대로 가다간 청년들이 내년에 맞닥뜨릴 고용 한파는 더 매서울 수밖에 없다.

일자리 현장을 살리는 실효적 대책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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