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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내 통합돌봄 자원 확대를 바라며
지역 사회 내 통합돌봄 자원 확대를 바라며
  • 제주일보
  • 승인 2019.07.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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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제주시 기초생활보장과

나는 간호사이면서 의료급여관리사로 일하고 있다. 의료급여수급자의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하고 합리적 의료이용 유도를 위한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내가 만난 사례관리 대상자 중에는 201411월부터 요양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자가 있다. 뇌 병변 질환으로 편측마비가 있으나 거동이 가능하여 일정 부분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일상생활 수행이 가능한 상태이다. 병원에서는 고혈압성 심장병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것 외엔 별다른 치료를 받고 있지 않았다.

A씨는 현재 거주지가 불분명한 사회적 입원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퇴원을 생각하며 지역으로 나올 준비를 하여야 한다는 말에 크게 한숨을 쉬며 막막하다는 모습이었다.

몇 번의 설득과 심사평가원 심사연계를 통하여 퇴원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퇴원은 쉽지 않았다. 거주지 마련이 어려웠다. 우리 시에서 운영하는 요양 시설 및 장애인시설 입소 가능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먼저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아야 했다. 요양등급을 신청하기에는 젊은 나이였지만 노인성 질환(뇌경색증)이 있어서 신청이 가능하였으나 등급외 판정을 받아 시설 입소는 물론 재가서비스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 다음 차선으로 장애인 시설 입소를 생각해 봤다. A씨는 뇌병변장애와 언어장애가 있었으나 심하지 않은 장애로 분류되어 중증장애 시설에는 입소가 불가하였다. 이외에도 그룹홈 이용이 가능한지 알아봤지만 그룹홈은 많지 않았으며 시설에서 자체 운영하는 곳 역시 자격이 되지 않았다. A씨는 아직도 입원 중이며 거주지가 없다는 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입원 사례관리 대상자 중에는 A씨와 같이 거주지가 없으며 시설 입소 등 다른 자원연계에 어려움 있는 대상자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주로 40~50대로서 입원 전까지는 독립생활이 가능하였으나 질병으로 장기입원을 하게 되면서 거주지가 없어져 퇴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대상자 또는 요양병원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져 퇴원 자체를 원치 않은 대상자들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는 만 65세 미만의 장기입원 퇴원자를 위한 가사간병방문지원사업과 커뮤니티 케어 선도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A씨 역시 커뮤니티 케어 선도사업 연계 예정이다. 아직은 지역 자원이 부족하고 미완성의 모습을 보이나 점차 지역과 단절된 대상자를 위한 사업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음으로 대상자들 역시 조금은 겁이 나고 생활이 불편하더라도 스스로 건강관리 하는 법도 익히고 지역으로 나와 부딪히며 살아야겠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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