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7-20 15:38 (토)
[제주일보 기획]‘에코파티’ 활기…제주관광 새 트렌드 기대감
[제주일보 기획]‘에코파티’ 활기…제주관광 새 트렌드 기대감
  • 제주일보
  • 승인 2019.07.10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안순 ㈔제주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7. 제주관광, 새로운 가치창출 위해

44일간 진행 ‘청수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 평일·주말 방문객 잇따라 농촌마을 ‘활력’
‘에코파티’ 상반기 18개 마을 이어 하반기 12개 마을 참여…농촌관광 가치 ‘시험대’
제주관광 질적성장 현장 속에 답 있어…농촌지역관광 관심·투자 대폭 확대해야
매일 밤마다 수백명씩 찾는 청수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장 입구.
매일 밤마다 수백명씩 찾는 청수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장 입구.

조금 늦게 찾아온 장마가 일찍 마감되는 것 같다.

장마 시작과 함께 꽤 많은 비가 내렸지만 장마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는 추적 추적이라는 단어는 올 장마에는 그 의미가 무색해진 것 같다. 부분적으로 내리는 집중 호우에 아직도 우리네 농촌에는 취약한 사각지대가 생각보다 많다.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는 강한 물줄기를 흐르게 만드는 수로의 역할을 하고 지하로 함양되지 못 하여 결국은 지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밭은 호수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농촌이다.

내륙지방은 부분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곳이 많은데 아직도 제주도는 기분 좋을 정도의 기온이 제주를 감싸고 있다. 아니 늦은 밤과 새벽에는 조금은 과장을 한다면 서늘한 기운에 발이 시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봄부터 시작된 적은 강우량과 평년에 비해 낮은 최저온도는 작물의 생육을 더디게 해서 상대적으로 수확량을 적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시설 내의 만감류도 예년에 비해 낙과율이 높아 농민들의 시름을 키우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장맛비를 구경하면서 모처럼의 휴식을 막거리 한사발로 즐기는 여유를 보인다.

장마를 알리는 비의 양이 많아 밭이 호수로 변해가고 있다.
장마를 알리는 비의 양이 많아 밭이 호수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2019 청수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 현장이 뜨겁다. 오는 14일까지 44일 동안 진행되는 축제는 가파도 청보리 축제와 축제기간이 비슷한 장기 축제이다.

평일은 400명에서 600, 주말에는 800명에서 1000명 정도의 체험객들이 조용한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마을에서도 청부녀회와 준비된 해설사들이 거의 매일 50여 명씩 행사장을 지킨다. 밤에 진행되는 행사이기에 혹시 모를 안전사고 대비는 물론 탐방객들에게 편의 제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다만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지역 주민들에게 누적되어가는 피로감을 어떻게 해소할지 조금은 걱정스럽다.

지난해에는 봄에 적당한 비와 온도가 곶자왈의 생태를 활발하게 하여 5월 중순부터 반딧불이 발현이 시작되어 축제기간 내내 많은 체험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는데 올해에는 6월 초에 반딧불이 출현이 늦어져서 탐방객들이 환불 요청과 불만사항이 쇄도했다고 한다.

결국 5일정도 무료 체험을 진행해 더 이상의 파행은 없었고 요즈음은 곶자왈에 무수히 떠다니는 소행성들을 보는 새로운 우주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올해 제주관광공사와 필자가 속한 단체에서 진행하는 제주에코파티가 제주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상반기에 18개 마을에서 33회가 진행되었고 하반기에도 12개 마을에서 신청하여 새로운 농촌관광의 가치를 시험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마을들이 40명 내외의 고객들을 모객하여 마을의 상품을 시연하는데 지난달 22일 표선면 가시리에서 진행된 에코파티에서는 사전 예약 40명과 현장 신청 80여 명 등 약 120여 명이 참여하는 파티가 이루어져 행사를 진행하는 마을과 스텝들이 경황이 없음에도 만면에 미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는 신선함이 우리에게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동안 수 십번의 에코파티를 진행하고 있는 현장에 제주관광의 정책들을 수행하고 있는 관련 공무원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제주관광의 질적 향상은 탁상에서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된다라는 너무나도 상식적인 논리도 그들에게는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하반기에는 현장에서 모니터링하고 고민하는 그들을 보고싶다.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해서는 많은 희생과 투자가 동반되어져야 한다.

수많은 시도와 도전을 통해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과 모자란 것들을 필터링 할 수가 있어야 되고 그 안에서 집중성장 시킬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가야 될 것이다.

제주도가 2019년 제주관광 5대 핵심 과제에 역량을 집중시켜 도민 체감도와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하였다. ‘도민과 함께 질적 성장을 통한 명품 휴양 도시 제주 실현이라는 기치 아래 5대 핵심 과제에 774억원을 투입한다고 하였다. 5대 핵심 과제에 그 첫 순위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통한 공정 관광 기반 조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행보가 눈에 띄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관광정책을 담당하는 그들은 과연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일까?

진실로 제주관광에 대한 고민과 실천에 대한 의지는 있는 것일까? 라는 수 많은 의문을 자아낸다. 그들이 내걸었던 기치는 도민과는 무관한 그들만의 선언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개탄스럽지 아니할 수 없다.

TV의 개그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이 어느 날 불쑥 나타나서 방청객들의 폭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수 많은 연습과 다양한 콘텐츠들을 갈고 닦아서 무대에 서는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시행 착오와 시뮬레이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제주관광산업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감동과 만족을 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게 하는 것은 그들이 내건 기치에 걸 맞는 투자가 선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감히 지역관광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무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농업농촌이 가지고 있는 다원적 기능은 환경보전기능을 포함하여 식량안보, 생물 다양성 유지, 수자원 확보, 경관 유지, 토양 보전, 전통문화 유지 등 다양한 가치에 더하여 이를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힐링이라는 더욱 큰 가치를 포함할 수 있는 것이 제주도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이라고 할 것이다.

결국 제주도가 우리네 농촌에 관심과 투자를 대폭 확대해 나갈 때 그들의 탁상에서 고민하는 모든 것들이 농촌마을 현장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우리네 농촌은 농업생산물만을 만들어 내는 공간이 아닌 것은 모두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 농촌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제주형 워킹홀리데이를 즐기다가 제주에 눌러앉아 풀베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의 농촌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제주형 워킹홀리데이를 즐기다가 제주에 눌러앉아 풀베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