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후끈 응원전부터 고령·가족 출전 볼거리 가득
[이모저모] 후끈 응원전부터 고령·가족 출전 볼거리 가득
  • 특별취재반=홍성배 선임기자, 임창덕 차장, 고경호 기자,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7.0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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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요넥스컵·제19회 제주일보기 배드민턴대회 이모저모
총 62개 클럽에서 510팀·1020명의 선수들이 참여한 만큼 응원전도 뜨거웠다.
총 62개 클럽에서 510팀·1020명의 선수들이 참여한 만큼 응원전도 뜨거웠다.

◯…응원전 열기 ‘후끈’

‘2019 요넥스컵·제19회 제주일보기 배드민턴대회’가 열린 제주한라중학교 체육관은 도내 최고 권위의 대회가 걸맞게 경기 내내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무더운 날씨에도 대회 참가자들의 가족과 친구, 클럽 동료들은 체육관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지금까지 이런 클럽은 없었다’, ‘필승! OO클럽’, ‘OO클럽! 화이팅’ 등의 응원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색다른 응원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코트에서는 연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관중들은 좌석에 앉아있지 못하고 일어서서 선수들을 응원하며 ‘굿샷’, ‘나이스’, ‘파이팅’을 외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편을 응원하러 왔다는 김영미씨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값진 승리를 얻을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는 마음에서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이자 복식조인 고병헌씨(69·사진 오른쪽)와 김홍준씨(68).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이자 복식조인 고병헌씨(69·사진 오른쪽)와 김홍준씨(68).

◯…최고령자 복식 듀오 선전 귀감

최고령 복식 듀오가 20대 참가자 못지않은 투지와 열정을 발휘해 다른 참가자, 관객들로부터 환호성을 이끌어내는 등 선전했다.

이번 대회 남자부 최고령자인 고병헌씨(69·삼다클럽)는 남자복식 60세 이상 경기에 참가해 클럽 동료 김홍준씨(68)와 호흡을 맞추며 완성도 높은 경기 운영으로 시합을 펼쳤다.

매경기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점수가 1~2점까지 좁혀질 때도 있었지만 고씨는 위기 때마다 결정적인 스매싱을 날리며 상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최고령 복식 듀오는 아쉽게도 우승 문턱에서 패해 분루를 삼켰지만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고씨는 “65세 이상 참가자가 별로 없어 다양한 경기를 해보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 식구 함께 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끈 아버지 양윤국씨(사진 왼쪽)와 아들 양태훈씨.
세 식구 함께 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끈 아버지 양윤국씨(사진 왼쪽)와 아들 양태훈씨.

◯…‘도합 경력 20년’ 일가족 출전 훈훈

배드민턴 경력이 도합 20년에 달하는 가족 참가자들이 ‘2019 요넥스컵·제19회 제주일보기 배드민턴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신제주클럽 소속으로 있는 양윤국(55)·양태훈(27)·양화선씨(26) 가족은 이번 대회에 참석해 필승을 다지면서도 가족이 함께 땀을 흘리고 소통의 기회도 가질 수 있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아버지 양윤국씨는 “10년 전부터 운동을 꾸준히 이어오다가 가족들과 함께 운동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같이 운동하자고 권유해 대회까지 참가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같이 운동할 때나 오가는 길에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들  태훈씨도 “배드민턴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년정도 됐는데 운동을 하면 할 수록 매력이 있는 종목이라는 걸 느낀다”며 “아버지, 동생과 함께 오랫동안 계속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인 장챈진씨(61·사진 오른쪽)와 파트너 홍순배씨.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인 장챈진씨(61·사진 오른쪽)와 파트너 홍순배씨.

◯…외국인 출전 선수 눈길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만 출신 장챈진씨(61·천지클럽)는 “배드민턴을 통해 낯선 타지 생활에서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최고”라며 엄지를 세웠다. 장씨는 파트너 홍순배씨와 대회 복식조로 출전에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2월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한 장씨는 클럽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운동하고 대화도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간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제주에 저 같은 외국인 이주민이 많아지고 있는데 생활체육 클럽이나 동호회에 가입해 이웃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며 “대회 성적을 떠나 좋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셔틀콕 주시하는 심판 ‘매의 눈’

이번 대회는 심판진의 노련한 경기 관리와 공명정대한 판정을 통해 명실 어려운 경기장 여건 속에서도 공히 도민들의 셔틀콕 대잔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주도배드민턴협회 심판위원회(위원장 고군철) 소속을 비롯해 다른 분과위 소속 심판 등 17명은 매의 눈과 같은 날카로운 판정과 깔끔한 게임 진행으로 이목을 끌었다.

양은희 제주도배드민턴협회 부위원장은 “이번 대회에는 경기가 진행되는 코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심판의자가 따로 없다보니 인·아웃 판정에 일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기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더욱 신경썼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홍성배 선임기자, 임창덕 차장, 고경호 기자,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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