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성별 임금 격차 '빨간불'...단순노무직 갈수록 더해
도내 성별 임금 격차 '빨간불'...단순노무직 갈수록 더해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7.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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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가원 ‘제주지역 성별 임금격차와 향후 과제’ 연구발표 세미나

제주지역 여성은 교육수준에 상관없이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노무 직종으로 갈수록 성별 임금 차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이은희)이 4일 제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올해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해 마련한 ‘제주지역 성별 임금격차와 향후 과제’ 연구발표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신승배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제주지역 노동시장의 성별 임금구조 분석’ 주제 발표에서 도내 취업 여성 월 평균 임금은 취업 남성 월 평균 임금 대비 65.7% 수준인 179만5000원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 연구위원이 분석한 교육수준별 성별 임금 차이를 보면 초졸 여성 월평균 임금은 같은 교육수준 남성 대비 52.2%에 불과했고 중졸 여성은 58.8%, 고졸 48.8%, 대졸 이상 여성은 65.7%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문가 및 관련 직종의 성별 임금격차가 37만원인 반면 단순노무직은 189만8000원에 달해 단순노무직으로 갈수록 임금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도내 성별 월 평균 임금 차이액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제주지역 성별 평균임금 차이액이 다른 지역보다 적게 나타나는 건 여성 임금보상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게 아니라 남성의 평균 임금이 타 지역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주지역 여성의 임금은 생산성보다는 차별에 의한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런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성별 임금격차 정보공개 및 개선의무를 부과하는 ‘성평등 임금공시제’의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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